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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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신화' 준비하는 김재성

기사입력 2010.06.01 15:58 / 기사수정 2010.06.01 15:58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02년 월드컵에서 황선홍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이을용(현 강원)은 실업팀 철도청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무명 선수'였다. 그러나 피나는 노력 끝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눈에 들어 한일월드컵에서 1골-2도움의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스타로 거듭났다. 그야말로 '무명 신화'의 1탄을 쓴 셈이다.

이제 '무명 신화 2탄'을 쓸 선수가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바로 '강철 군단의 자존심' 김재성(포항)이 그 주인공이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선수에 지나지 않던 그는 피나는 자기 관리 덕에 마침내 대표 발탁 6개월 만에 월드컵 최종엔트리까지 이름을 올렸다. 순수하게 실력으로 모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거둔 값진 성과였다.

2005년 부천 SK(현 제주)에 입단해 포항으로 이적한 2008년까지 김재성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수였다. 데뷔 첫해에 컵대회까지 포함해 무려 35경기나 출전하기는 했지만 이후 출전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하지만 포항으로 이적한 뒤 세르히오 파리아스 감독을 만나면서 김재성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경기에 자신감이 붙었고, 공격적인 플레이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도 그에겐 또다른 장점이 됐다. 그 덕에 김재성은 지난 시즌, 팀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면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알렸고, 팀에서 가장 신뢰받는 선수로 거듭났다.

김재성의 플레이를 눈여겨 본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1월, 남아공-스페인 전지 훈련에 김재성을 데려갔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잘 해낼 수 있을까는 걱정이 앞섰지만 김재성은 포항에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란듯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월 라트비아와의 평가전에서는 골도 넣었고, 3월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는 곽태휘의 헤딩골을 날카로운 측면 프리킥으로 어시스트하며 허심(心)을 자극했다. 에콰도르전에서 다쳐 위기를 겪었지만 경쟁력있는 강한 모습을 보인 덕에 김재성은 마침내 꿈에도 그렸던 월드컵행 티켓을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빼어난 볼키핑, 폭넓은 움직임이 좋고, 날카로운 크로스도 돋보여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던 김재성. 잇따른 기회를 살리며 마침내 최종엔트리 입성에도 성공한 그의 발끝은 이제 남아공을 향해 서 있다. 이을용에 이은 또다른 무명 신화를 꿈꾸며 남아공 그라운드를 누빌 김재성의 활약을 모두 한 번 기대해보자.

[사진= 김재성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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