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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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드디어 첫 승 했다.

기사입력 2006.09.13 12:47 / 기사수정 2006.09.13 12:47

이성필 기자

이른 시간에 터진 골을 잘 지킨 고양이 후기리그 첫 승을 챙겼다.

12일 오후 3시에 열린 2006 내셔널리그 후기 3라운드 고양과 서산의 경기에서 고양이 전반 11분 터진 김동민의 벼락같은 골에 힘입어 후기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또 골대를 맞춰버린 고양, 혹시?

이틀을 휴식하고 나온 두 팀은 초반부터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기력을 보였다. 특히 고양은 서산의 밀집수비에 초반부터 어려운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격을 뚫기 위해 이우형 감독은 지난 경기를 마친 후 공언한데로 더 많은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4백의 양쪽 측면에 위치한 김윤동-이동준 선수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시도는 조금씩 영향을 미쳐 전반 8분에는 서산 수비의 밀집수비가 벌어진 틈을 타 김재구가 공간에서 슈팅을 했지만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최근 고양은 후기리그 들어 골대를 계속 맞추는 등 운이 따르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 이날도 혹시 골대의 저주가 고양의 승리를 뺏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그러나 결국 골대는 고양의 골을 받아들였다. 전반 11분 서산의 수비진영에서 빠져나온 볼이 김재구에게 잡혔다. 김재구는 앞으로 나가 드리블하다 그대로 슈팅을 했고 서산의 이상원 골키퍼는 꼼짝 못하고 옆으로 지나가는 볼을 바라봐야 했다. 그림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고양의 1-0이 된 것이다.

이렇게 되자 대량득점이 예상되기 시작했고 그런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는 듯 서산 선수들은 밀착 수비를 통해 거친 반칙 작전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반칙을 잘 견디고도 고양 선수들은 스스로 경기력을 떨어트렸다. 최근 고양의 공격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공격수들이 때리는 슈팅은 전부 골대 옆으로 스치거나 하늘 위로 솟았다.

이러한 공격력은 전반 종료 시각이 가까워져도 그대로 이어졌다. 특히 볼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져 보여 옆으로 빠지는 볼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도 어이없이 놓치는 등 아쉬운 장면이 여럿 보였다.

다시 한 번 창끝을 손질해라

후반에도 고양의 아쉬운 공격력은 계속 되었고 서산은 이따금 역습으로 나와 고양을 놀라게 하였다. 공간을 미리 선점한 서산은 고양의 공격을 무디게 만들었고 이러한 현상은 리바운드 되는 볼의 소유도 서산에 조금씩 뺏기는 등 어딘지 모르게 안 맞는 장면을 고양은 보여주고 있었다.

이러자 고양은 후반 17분 해결사 김종현을 투입해 공격의 주도권을 고양이 확실히 소유하는데 주력했고 김종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이 거들어주지 않으면서 볼은 뺏기기 다반사였고 서산의 역습으로 이어지게 했다.

그러나 서산 역시 골문 앞까지 와서 결정을 짓지 못하고 허둥지둥하다 고양의 4백 라인에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서산의 최종덕 감독은 3명의 교체선수 중 한 선수만을 교체해 엷은 선수층으로 겨우 경기를 해내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래도 추가 실점하지 하지 않고 끝까지 고양을 괴롭힌 점은 인상 깊었다. 

이날 경기는 고양의 1-0 승리로 종료되었다. 하지만, 고양이 전기리그에서 보여 준 무서운 공격력은 실종되었다. 물론 후기리그 고양의 독주를 막기 위한 다른 팀들의 거센 도전이 만만치 않고 수세적으로 나와 고양 공격수들을 지치게 하여 득점을 노리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양이 지금까지 보여 준 것에서 보이지 않는 것은 뒷공간을 파고드는 침투패스의 정확성과 고립된 상황에서도 골문으로 이어지는 크로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불어 상대팀에게 미드필드부터 압박을 당해 측면 돌파가 쉽사리 이루어지지 못하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K리그 승격이 달려있어 더욱 치열한 내셔널리그 후기리그를 ‘왕자’ 고양이 어떻게 해쳐 나갈지 앞으로의 경기가 주목된다. 







이성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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