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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히어로] 'PO MVP' 이정후 "힘들다 못 느낄 정도로 즐겁다"

기사입력 2019.10.17 22:43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플레이오프 3경기를 모두 쓸어담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그 중심에서 펄펄 날았다.

키움은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1 승리, 3연승으로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중견수 및 3번타자로 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 플레이오프 3경기 15타수 8안타 4득점 3타점 타율 0.533을 기록하며 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수비를 위해 슬라이딩 하는 과정 왼쪽 어깨를 다치면서 홀로 가을야구를 일찍 마감해야 했던 이정후였다.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맹활약, 하지만 그는 "오늘 끝났더라면 그렇게 생각했을텐데 아직 한국시리즈가 남았다. 힘들다는 것을 못 느낄 정도로 즐겁게 하고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정후가 시리즈 MVP가 되면서 최초의 단기전 '부자 MVP'가 탄생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는 1993년과 1997년 해태 타이거즈 시절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바 있다. 이정후는 이에 대해 "최초라면 뜻깊은 기록이라 좋다. 한 번 씩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아버지 이름도 거론된다. 아버지를 몰랐던 사람들도 다시 알게 되어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MVP를 받아야 부자 기록이 되는데, 장난 삼아 '내가 한국시리즈 MVP 탄다' 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 탔다"고 웃으며 "한국시리즈에서 형들이 잘하리라 생각하고, 나는 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현재까지 포스트시즌 6승1패로 승승장구하며 우승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는 "감독님, 코치님과 선배님들께서 마음껏 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 큰 경기임에도 우리가 표현할 것 다 하고, 벤치에서도 표현할 것 다 하고 파이팅하고 소리지르니 팀 분위기는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며 "투수 형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지고 있어도 타자들이 분발하자고 이야기한다. 서로를 믿으며 야구를 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키움의 질주 비결을 밝혔다.

이제 키움은 두산 베어스를 만난다. 이정후는 "투타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부족한 건 경험이라 본다"며 "그 경험을 커버할 수 있는 많은 집중력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실수하지 않고 플레이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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