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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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상승세 양훈, AG 우완 '나도 있다'

기사입력 2010.05.29 02:52 / 기사수정 2010.05.29 02:52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한화 마무리 양훈이 조용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화는 최근 하위권에서 소위 잘 나가고 있다. 중심타선의 김태완-최진행-송광민은 연일 맹타를 터트리며 김태균-이범호가 떠난 중심타선의 공백을 제법 잘 메우고 있다. 마운드도 에이스 류현진을 축으로 5월 평균자책점 4.48로 3위를 기록하며 투타 밸런스를 잘 맞추고 있다. 최근 한화 마운드는 양승진, 윤규진, 안승민, 허유강, 박정진 등이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승리의 '마침표'는 단연 양훈의 몫이다.

한대화 감독의 어긋난 복안

올 시즌 초, 한화는 외국인 투수 데폴라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겼다. 당초 한화 한대화 감독은 데폴라에게 선발투수를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마무리로 점 찍어 놓고 있었던 양훈이 지난 시즌의 좋았던 밸런스를 완전히 잃어버리면서 도저히 1군에서 쓸 수준이 되지 않았다. 한 감독이 시즌 초부터 "외국인 투수에게 마무리를 시키는 것은 좀 아깝다"고 말했던 것도 사실은 양훈의 부진에 대한 아쉬움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던 것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3승 6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하며 한화의 셋업맨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 때부터 도통 지난 시즌의 구위를 선보이지 못했다. 원인은 밸런스 붕괴였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구의 힘을 잃어버렸다.

지난 시즌처럼 긴 다리를 활용해 릴리스 포인트를 타자 쪽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사라졌다. 그래서 한 감독은 개막엔트리에서 그를 뺐고, 아예 2군에서 선발수업을 쌓으라고 지시했다. 마침 마무리로 외국인 투수 데폴라를 활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굳이 그에게 마무리를 맡길 필요가 없었다.

밸런스 회복

그러나 또 한 번 상황이 변했다. 양훈은 2군에서도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더 이상, 한 감독은 그를 2군에 놓아둘 수 없었다. 한화는 4월 말에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었다. 특히, 구원진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당연히 마무리 투수가 제대로 활용될 기회조차 없었다. 그래서 한 감독은 그를 1군으로 불러 매 경기 불안했던 구원진의 구세주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대성공이었다. 4월 29일 대전 두산전에서 1군에 복귀한 그는 4월 30일 대전 삼성전에서 난타당하며 좋지 않은 모습을 이어갔지만 이후 중간계투로 몇 번 등판하면서 거짓말처럼 밸런스를 회복했다. 여전히 순발력이 부족하고 구종이 단순하지만 특유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볼 끝의 힘이 되살아났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에서 1실점을 한 이후 28일 광주 KIA전 까지 6경기 연속 무자책점 행진이다.

그 사이 한 감독은 활용도가 낮은 데폴라를 선발투수로 돌렸고, 그를 마무리로 임명했다. 한 감독의 시즌 전 구상이 시즌 개막 한 달 만에 현실화된 것이다. '마무리' 양훈은 티 나지 않게 조용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28일 광주 KIA전에서도 두 점차로 따라 잡힌 8회말 2사 1,2루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해 김선빈을 삼진으로 처리했으며. 9회에도 세 타자를 가볍게 잡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마무리 투수 발령 6게임 만에 '조용히' 1승 4세이브를 챙겼다. 한화는 이제 확실한 마무리 투수를 얻었다.

AG 우완 구원투수 '나도 있다'

양훈은 지난 27일에 공개됐던 광저우 아시안게임 60인 엔트리에 당당히 포함됐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대표팀의 가장 큰 걱정은 오른손 투수, 구원 전문 오른손 투수의 부족이다. 양훈은 이에 딱 마침맞은 투수다. 시즌 후반까지 마무리 특유의 중압감을 견딜 수만 있다면 최종 엔트리 22인에 포함되는데 손색이 없다.

물론 그는 28일 경기 후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장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소속 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을 한화와 양훈 모두가 내심 원하고 있을 것이다.

최근 한화의 상승세는 양훈의 몫이 크다. 이제 양훈의 조용한 상승세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지켜보자.

[사진=양훈 (C)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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