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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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훈도 1군 제외, '갑갑한' KIA 타선

기사입력 2010.05.27 02:30 / 기사수정 2010.05.27 02:30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사실상 1.5군 급 라인업이다.

가뜩이나 빈약한 KIA 타선에 김상현, 나지완에 이어 주전 포수 김상훈마저 빠졌다. 김상훈은 지난 26일 왼쪽 종아리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그는 지난 주말부터 오른손 검지 손가락 통증이 심해지면서 후배 차일목에게 마스크를 내주고 지명타자로 출장해오고 있었다. 이번 종아리 통증도 심한 부상이 아니라서 열흘 후 곧바로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 포에 마까지 없는 타선

사실 KIA는 4월 말부터 '비정상적인' 타선을 꾸려오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목동 넥센전을 끝으로 주포 김상현이 무릎 수술을 위해 1군을 떠났으며, 지난 19일 군산 롯데전 이후에는 또 다른 중심타자 나지완이 극심한 타격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KIA는 꾸준히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었던 안치홍과 4번 타자 최희섭을 김상훈과 함께 묶어 힘겹게 중심타선을 꾸리고 있었다. 그러나 김상훈마저 1군에서 제외되면서 KIA 타선의 중량감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김상훈은 올 시즌 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1을 기록하고 있었다.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지만 주전 야수 중 박기남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0.311의 득점권 타율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최희섭, 박기남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0개의 타점을 뽑아내고 있었다. 게다가 결승타는 팀에서 가장 많은 4개를 쳐냈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에도 팀에서 최희섭-김상현-나지완 다음으로 많은 타점(65개)과 김상현-최희섭 다음으로 높은 득점권 타율(0.320)을 기록했을 정도로 영양가 높은 타격을 했던 공수의 핵심이었다.


빈약해진 중심타선

당장 지난 26일 잠실 LG전에 나섰던 KIA의 라인업은 '빈약' 그 자체였다. 테이블 세터 이용규-이종범과 4번 타자 최희섭 정도를 제외하면 중량감이 크게 떨어졌다.

중심타순은 안치홍-최희섭-차일목으로 꾸려졌으며, 하위타순은 박기남-이영수-최용규-이현곤이었다. 이들은 26일 잠실 LG전에서 13안타를 때렸으나 4득점에 그쳤다.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0.297을 기록하고 있지만 1홈런 16타점에 그칠 정도로 중심타순과는 어울리지 않는 선수다. 올 시즌 9번이나 3번 타순에 배치됐으나 지난 25~26일 잠실 LG전 9타수 무안타를 포함해 타율 0.152 4타점에 그치고 있다.

김상훈의 백업으로 타율 0.326을 때리고 있으나 1홈런 7타점을 올리고 있는 차일목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설상가상으로 최희섭도 최근 다시 주춤하고 있다. 지난 25~26일 합계 KIA 클린업 트리오의 성적은 25타수 4안타 3타점이었다. 김상현, 나지완, 김상훈의 공백은 생각보다 커보인다.

해결책이 안 보인다

KIA는 원래 중심타선의 의존도가 다른 팀보다 높다. 그런데 믿었던 중심타선에서 이런저런 균열이 생기면서 조범현 감독이 수를 쓸 수조차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조 감독은 최근 "라인업에 넣을 선수가 없다"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그러나 조 감독의 한숨보다 더 절망적인 것은 당분간 타선의 하락세를 반등할 뚜렷한 방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KIA는 올 시즌 팀 타율 0.258, 31홈런 187타점 201득점 0.708의 OPS를 기록하고 있다. 모두 리그 최하위다. 또한, 중심타선에 극도로 의존한 채 상, 하위 타선의 연결능력이 매우 떨어진다. 병살타는 50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으며, 득점권 타율은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0.248이다. 2루타 이상의 장타도 102개로 한화와 함께 가장 적다. 팀 ISOP도 0.110으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그래서 희생번트를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36번이나 시도했다. 그러나 성공률은 70.6%로 5위에 불과했다. 타자가 아웃 되면서 주자가 진루한 확률도 22%로 리그 6위다. 안타 때 1루 주자를 3루로 보낸 확률도 26.8%로 리그 7위에 불과했다. 전체적인 추가 진루확률이 26.6%로 리그 최하위다. 장타력이 떨어지면서 팀배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김상현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배트를 잡지만 이미 무릎에 칼을 댄 선수의 정확한 복귀시점은 알 수 없는 법이다. 나지완도 2군에서 조정기를 더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김상훈마저 2군으로 내려갔다. 물론 그는 정황상 열흘 후 1군에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열흘마저 버텨낼 힘이 상당히 떨어져 보이는 '갑갑한' KIA 타선이다. 

[사진=김상훈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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