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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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도 좋은 키스톤 콤비가 뜬다

기사입력 2010.05.25 00:26 / 기사수정 2010.05.25 00:26

김진성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진성 기자] '키스톤'(keystone)은 야구 용어로 2루를 뜻한다.

2루는 유격수와 2루수가 함께 지키는데, 이들을 일컬어 '키스톤 콤비'라고 한다. 전통적으로 탄탄한 수비력이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최근에는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으로 팀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8개 구단 키스톤 콤비의 올 시즌 타격 성적을 비교해보자. 

SK, 두산 '막강 화력'

올 시즌 8개 구단 중 가장 키스톤 콤비의 공격력이 뛰어난 팀은 역시 1,2위를 달리고 있는 SK와 두산이다. SK 유격수 나주환은 8개 구단 유격수 중 유일한 3할 타율(0.319)에 0.894의 OPS는 유격수 중 1위이며, 득점권 타율도 0.342, 5홈런과 22타점 또한 수준급이다. 게다가 2루수 정근우는 타율은 0.293으로 2루수 중 4위에 그치고 있지만, 12도루와 0.386의 득점권 타율이 2루수 중 단연 최고성적이다. 19타점과 24득점을 곁들여 이 부문 각각 2위, 4위에 올라있다.

두산도 이에 못지 않다. 특히 하위타선의 강자 유격수 손시헌의 활약은 대단하다. 득점권 타율 0.425는 유격수 중 1위일 뿐 아니라 리그 전체 4위이며, 31타점도 유격수 중 선두다. 0.810의 OPS, 득점 22개도 유격수 중 3위다. 2루수 오재원은 더 놀랍다. 고영민의 부상과 부진을 틈타 2루수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고 있는 그는 0.327의 타율, 20개의 타점, 0.811의 OPS로 2루수 중 1위를 지키고 있다. 26개의 득점도 2루수 중 2위이며 10개의 도루, 0.292의 득점권 타율 또한 2루수 중 3위다. 

KIA, LG, 넥센, 한화, '둘 중 하나는 만족'

KIA, LG, 넥센, 한화의 키스톤 콤비는 둘 중 한 명이 만족스러운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 2루수 안치홍은 소포모어 징크스를 모른 채 진화하고 있다. OPS 0.821, 득점 27개는 2루수 중 1위, 득점권 타율 0.293은 2루수 중 2위이며, 타율은 0.313으로 2루수 중 3위다. 타점도 16개로 적지 않다. 반면 주전 유격수 이현곤은 올 시즌도 출발이 좋지 않다. 타율 0.220, 타점 6개, 득점 5개를 기록한 후 최근에는 까마득한 후배 김선빈에게 주전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그 또한 잠시 반짝했을 뿐 최근에는 다시 타격 침체에 빠져있다. 타율 0.268 2타점 5득점 5도루에 머물러있다.

LG는 프로 2년 차 오지환을 꾸준히 주전 유격수로 내보내고 있는데 타격 성적도 쏠쏠하다. 타율 0.230은 다소 아쉽지만 0.304의 득점권 타율, 18개의 타점은 유격수 중 3위와 4위다. 17득점과 0.692의 OPS도 풀타임 1년 차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2루수 박경수는 아쉽다. 0.198의 타율과 2홈런 10타점 10득점은 실망스러운 결과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그 대신 박용근과 김태완 등이 2루를 번갈아 지키고 있는데, 박용근은 27경기 타율 0.306, 10타점 11득점을 기록한 후 19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경수와 똑같이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김태완은 2루수로 8경기를 뛰며 타율 0.191 3타점 1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권용관이 1군에 올라왔다. 현재 LG의 주전 2루수는 사실상 없다. 

넥센 유격수 강정호는 최근 방망이가 살아나고 있다. 타율은 0.267, 득점권 타율 0.217은 아쉽지만 홈런 7개는 유격수 중 단연 1위이며 23개의 타점과 득점, 0.846의 OPS도 유격수 중 2위다. 여전히 한방능력이 건재하다.

그러나 문제는 2루수다. 김일경이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주전이었으나 2홈런 3타점 8득점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 한 뒤 황재균의 1군 복귀 후 2루로 옮긴 김민우에게 자리를 내줬다. 2루수로 나선 김민우의 11경기의 성적은 타율 0.357, OPS 1.036이다. 강정호-김민우 콤비도 향후 SK, 두산 못지않게 공격력이 기대가 되는 팀이다.

한화는 두산 출신 '이적생'들이 키스톤 콤비를 구성하고 있다. 정원석이 2루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0.206의 득점권 타율, 13타점과 12득점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타율 0.315, OPS 0.802로 2루수 중 2위와 3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유격수 이대수는 약간 아쉽다. 0.278의 득점권 타율은 준수하지만, 0.227의 타율, 0.597의 OPS, 13타점과 득점은 기대와는 먼 수치다.

삼성, 롯데 '부상과 부진'

반면 삼성과 롯데의 키스톤 콤비는 모두 아쉬운 모습이다. 이름값만큼은 리그 최고수준인 삼성의 키스톤 콤비 박진만과 신명철은 나란히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유격수 박진만은 올 시즌 수비력이 예년만 못해 2군에 내려간 상태이지만, 타율 0.216, 10타점 12득점으로 타격 또한 초라한 모습이다. 2루수 신명철의 부진도 충격적이다.

지난 시즌 20-20에 타율 0.291 61타점 71득점의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그의 올 시즌은 타율 0.259 4홈런 17타점 26득점이다. 부진한 두 사람 대신 조동찬이 중용됐지만 그 또한 타율 0.250 3홈런 19타점 15득점 7도루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한 채 허리 통증으로 24일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 또한 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전 키스톤 콤비인 박기혁과 조성환은 올 시즌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무릎부상으로 29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유격수 박기혁은 0.231 7타점 2득점에 그치고 있으며, 종아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2루수 조성환도 2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2를 때리고 있지만 2홈런 14타점 21득점 2도루에 그치고 있다.

주로 두 사람의 공백을 메워왔던 문규현, 박준서, 정훈도 공격에서는 타율 0.250 1타점 3득점, 타율 0.177 1타점 4득점, 타율 0.158 2타점 4득점에 머물러있다.

키스톤 콤비의 타격성적에 따라 울고 웃는 각 팀들이다.

[사진= 나주환-오지환 (C) 엑스포츠뉴스 강운 기자-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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