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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울산] 득점과 승리 모두 잡는다

기사입력 2010.05.21 08:56 / 기사수정 2010.05.21 08:56

한문식 기자

- 포스코컵 2010 B조 개막전 프리뷰 : 성남 일화 천마 VS 울산 현대 호랑이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작년 2차례 맞대결을 펼쳤었는데, 모두 무승부로 끝이 났다. 

게다가 두 번 모두 무득점이었다. 골이라도 터졌다면 모를까 탄탄한 수비력의 두 팀은 상대의 그물망을 흔들지 못했다. 그렇기에 뭔가 아쉬움이 남는 경기들이었다. 역대전적 100전 32승 32무 36패로 울산이 4전 앞서는 형국이었지만, 양팀의 대결은 항상 치열하고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이제 101번째 대결에 나서는 두 팀인데, 성남은 최근 4경기에서 연속 무패(1승 3무)와 연속 무실점을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울산은 12라운드까지 12경기 7승 3무 2패로 정규리그 선두로 전반기를 마쳤다. 작년에 실추된 명예를 어느 정도 되찾은 모습이다. 최근 4경기에서는 2승 2무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에 지금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려는 울산이다. 강팀이자 상승세인 성남을 원정에서 맞닥뜨리는 게 부담스럽지만, 지금의 기세로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울산이다.

전남과 수원의 대결만큼이나 치열함이 예상되는 성남과 울산의 대결은 오는 23일 오후 1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 남미산 해결사 가리자!

우측면 날개공격수 파브리시오(Fabricio Eduardo Souza). 작년 성남에서 15경기 1도움에 그치며, 방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8경기 5골 2도움으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이 K-리그 적응기였고, 올 시즌은 완전히 적응을 끝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전남전에서는 빠른 스피드, 정확한 패스와 우수한 골결정력으로 2골 1도움의 대활약을 펼쳤기에 그의 활약에 더욱더 기대를 거는 성남이다.

이에 맞서는 '파라과이 폭격기' 오르티고사(Jose Maria Ortigoza Ortiz). 올 시즌 11경기 5골 1도움으로 울산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슈팅 기회를 잘 가져가는 오르티고사는 11경기에서 무려 30번의 슈팅을 때리면서 최전방서 매서움을 과시하고 있다. 파라과의 23세 대표팀의 일원으로도 활약한 바 있는 오르티고사는 K-리그 3라운드에서 '신의 손' 사건으로 기행을 저질렀지만, 이제는 확실한 울산의 핵심선수로 자리 잡았다. 최근 4경기에서 연속무실점을 거둔 성남을 상대로 자신의 폭발력을 시험해 보려 하는 오르티고사가 과연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보자.

▶ 누구의 재성(在城)이 단단할까?

재성(在城)은 도성(都城)을 뜻하는 옛말로 임금이 있는 성이라는 뜻이다. 두 선수 모두 수비수로 소속팀의 단단한 성을 쌓아야 하는데, 실상 주전이 아니고 임금(감독)의 눈에 들지 않는 선수(백업, 비주전)라 애를 먹고 있다. 

성남의 고재성은 작년 성남의 오른쪽 측면수비수로 K-리그에 데뷔했는데, 기복이 심한 플레이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주전의 기용보다는 비주전에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컵대회의 특성상 고재성이 김성환을 대신하여 나올 확률은 높다. 올 시즌 8경기에 나섰지만, 실상 백업용도로 쓰인 모습이기에 확실한 주전 도약을 위해서는 지금의 기회를 잘 살릴 필요가 있다. '철의 포백'이라고 불리는 단단한 성벽의 일원이 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에 맞서는 울산의 이재성. 작년 11경기에서 1득점을 올리며 수원의 뒷문을 책임져줄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수원은 염기훈을 얻기 위해 이재성을 수원을 내줬다. 센터백으로 활약하는 이재성은 187cm의 높은 제공권이 장점인데, 빠른 스피드까지 갖추고 있으니 기량만큼은 뛰어나다. 지난 12월에는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기에 대표팀에서도 눈여겨보는 선수이기도 하다. 

좌우 풀백인 김동진과 오범석이 대표팀에 차출되며 포백 사용이 여의치 않기에 쓰리백을 쓴다면 이재성의 선발도 가능할 예정이다. 실상 김치곤과 유경렬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기에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야할 이재성이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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