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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둑들. 시간의 길' 카자흐스탄·日 합작 완성…이색적인 매력(종합) [BIFF 2019]

기사입력 2019.10.03 16:05 / 기사수정 2019.10.03 16:0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공개됐다.

3일 오후 부산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모더레이터로 나선 가운데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카자흐스탄), 리사 타케바(일본) 감독과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모리야마 미라이가 참석했다.

'말도둑들.시간의 길'은 한 남자가 말을 팔기 위해 장터를 다녀오는 길에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후, 그의 아들이 말몰이에 나섰다가 말도둑들과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카자흐스탄과 일본의 합작영화이며, 카자흐스탄적 요소가 강하게 들어간 이색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촬영감독 아지즈 잠바키예프가 촬영을 맡아 와이드스크린의 미학을 구현했으며, 중앙아시아 영화의 특징인 여백의 미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주연을 맡은 사말 예슬라모바는 카자흐스탄 출신 배우로, 지난 해 '아이카'를 통해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일본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는 이상일 감독의 '분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비전' 등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사말 예슬라모바는 "이 자리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영화는 전체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전체 완성 작품을 제가 아직 보지 못했는데, 오늘 개막식에서 보게 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야마 미라이도 "이 작품으로 부산에 올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인사한 후 "카자흐스탄에서 지냈던 2~3주 동안의 시간은 제게 보물과 같은 시간이었다. 그 작업이 이런 형태로 평가받게 됐고, 부산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2015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수상하는 등 부산국제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리사 타케바 감독과의 인연을 전한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리사 감독님과 칸영화제에서 서로 만났고, 그 때 제가 리사 감독님에게 이런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얘기를 꺼냈었다. 리사 감독님도 제가 갖고 있는 시나리오 스토리에 흥미를 가지게 됐고, 일본에 돌아가서 본인의 프로듀서 분께 이 이야기를 전한 후 공동 작업을 위해 스카이프로 소통하며 교류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이 작품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또 "일본 측이 중앙아시아에서 공동 작업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이번 경우 카자흐스탄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저 역시 이 부분에 흥미가 많기 때문에 성사됐다고 생각한다. 일본 배우를 카자흐스탄 배경의 영화의 주인공으로 내보낸 것에 대해, 아직 영화가 카자흐스탄에서 상영이 안돼서 어떤 반응이 있을지 궁금하다. 배우의 연기 측면에 있어서도 양국이 합작하는 것이 흥미롭고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한국어로 밝게 인사를 전한 리사 타케바 감독도 공동 연출에 대해 언급하며 "기본적으로 일본 배우에 대해서는 제가 디렉션을 하고, 카자흐스탄 배우에 대해서는 예를란 감독님이 하는 걸로 어느정도 정해놓고 했었다.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조율하면서 완성해나갔다"고 덧붙였다.

"2015년 뉴커런츠 수상이 지금의 원동력이 됐다"고 언급한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은 "다양한 관점을 가진 관객들에게 제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말도둑들.시간의 길' 역시 특정 관객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았다. 관객들에게 서로 다른 울림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5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월드프리미어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을 포함해 85개국 303편이 상영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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