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원, 90분간 혈투 벌였으나 장군멍군

[상암, 엑스포츠뉴스=정대훈 기자] 

컵대회 우승을 일구어내면서 상승세를 기록중인 FC서울과 새롭게 축구 명가 재건을 꿈꾸는 수원 삼성이 90분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3일 오후 8시부터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1라운드에서 홈팀 서울은 성남에서 이적한 두두의 선취골에 힘입어 기분 좋게 1-0으로 앞서 나갔으나 대전에서 이적한 이관우에게 후반 중반,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적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한 멋진 한판 대결이었다. 후기리그 첫 경기라는 중압감을 인식한 듯 서울과 수원은 초반부터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전반전 시작과 동시에 경기의 주도권을 잡은 것은 서울이었다. '중원사령관' 히칼도의 유기적인 볼배급과 두두의 파괴력 넘치는 슈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서울은 짜임새 있는 공격을 선보이며, 수원을 거세게 압박했다.

중거리슛을 서로 날리면서 수비의 빈틈을 적극 공략한 가운데 선취골을 먼저 기록한 것은 서울이었다.

전반 18분, 측면에서 연결된 땅볼 크로스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으로 흘러나왔으나 발 빠른 두두는 자신에게 주어진 찬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수원의 골문을 갈랐다.

수원 박호진 골키퍼를 무색하게 하는 두두의 통쾌한 선취골이었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좌우 측면을 공략해 가면서 수원의 골문을 압박했지만 더는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했고 1골 앞선 가운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어진 후반전에서 수원은 차범근 감독의 독려 속에 전열을 재정비한 후 미드필드 진영에서 펼쳐진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된 경기 운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대전에서 이적한 이관우의 맹활약 속에 김대의와 백지훈을 차례로 교체 투입한 수원은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이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고 결국 후반 18분, 조원희의 어시스트를 이어받은 이관우가 기어코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관우의 만회골에 힘입어 1-1 동점 상황으로 경기가 전개된 가운데 승리욕이 넘친 양팀 선수들은 후반 중반 그라운드에서 잠시 몸싸움을 벌였고, 수원은 주장 김남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인 열세에 몰리는 위기 상황을 맞았다.

이후 '11명 vs 10명'의 싸움으로 진행된 후반전에서 서울은 교체 투입된 '차세대 스트라이커' 박주영과 위력적인 돌파와 슈팅을 여러 차례 선보인 두두를 앞세워 추가골을 노렸지만 결국 별다른 소득 없이 후반전을 마무리 지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성남은 대전을 4-0으로 대파하고 단독 선두에 올랐고, 제주도 경남을 2-1로 물리치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전북과 포항, 전남과 대구는 서로 1골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1-1로 비겼고, 광주와 울산, 인천과 부산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 FC서울 vs 수원 삼성 경기 결과
(8월 23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경기장/ K리그 후기리그 1라운드 경기)

FC 서울 1-1 수원 삼성

전반18분/FC 서울, 두두 득점
후반18분/수원 삼성, 이관우 득점(조원희 도움)

■ FC서울 vs 수원 삼성 출전선수명단

- FC서울 출전 선수 -
GK : 김병지
DF : 김치곤(전31 곽태휘), 이민성, 김한윤(후37 정조국), 안태은
MF : 이기형, 한태유, 이을용
FW : 김은중(후0 박주영), 두두, 히칼도

- 수원 삼성 출전 선수 -
GK : 박호진
DF : 마토, 이싸빅, 곽희주, 조원희
MF : 문민귀(후44 이현진), 송종국, 김남일
FW : 올리베라(후20 백지훈), 실바(후7 김대의), 이관우

■ 23일, K리그 후기리그 1라운드 전적

전북 1 : 1 포항 (전주월드컵, 19:00)
전남 1 : 1 대구 (광양전용, 19:00)
제주 2 : 1 경남 (제주월드컵, 20:00)
성남 4 : 0 대전 (탄천종합, 19:00)
광주 0 : 0 울산 (광주월드컵, 19:30)
인천 0 : 0 부산 (인천월드컵,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