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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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 '슈퍼맨' 클락, 위기의 손승락을 구하다

기사입력 2010.05.16 21:01 / 기사수정 2010.05.16 21:01

이동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동현 기자] '딱' 하는 소리와 함께 그라운드에는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이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1초 정도가 걸렸을까. 직접 보고도 믿기 어려운 호수비에 모두들 눈을 의심해야 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슈퍼맨' 더그 클락이 정말로 슈퍼맨 같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16일 목동 구장에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다. 클락은 넥센이 9-8로 앞선 9회초 2사 1,2루 위기서 김상수의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내 경기를 끝냈다.

누가 봐도 안타성 타구였다. 코스가 중견수 정면이긴 했지만 타구의 속도가 상당히 빨랐기 때문에 직접 포구하기는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클락은 주저 없이 몸을 날리면서 공을 낚아챘다. 만에 하나 뒤로 빠졌으면 2루 주자 이정식은 물론이고 1루에 있던 박한이까지 홈에 들어올 수도 있었기에 이 호수비는 더욱 극적이었다.

잘 때리고도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된 김상수는 아쉬운 마음에 펄쩍펄쩍 뛰었고, 1루측 삼성 더그아웃에는 일순 침묵이 찾아왔다. 반면, 천신만고 끝에 1승을 움켜쥔 넥센 벤치는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느라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클락 덕분에(?) 선발승을 올리게 된 아드리안 번사이드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클락을 끌어안았다.

클락의 기막힌 수비 하나가 구해낸 이는 또 있었다. 넥센의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다. 이날 그는 넥센이 9-6으로 앞선 8회 2사 후에 등판했는데 아웃 카운트 하나를 채우지 못하고 3연속 안타로 2실점했다. 손승락은 9회에도 투 아웃을 잡은 뒤 안타 2개를 빼앗겨 블론 세이브가 눈앞에 어른거리는 상황이었다.

투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린 순간. 바로 그 때 클락이 그림 같은 명수비를 성공시켜 '구원 실패'를 '세이브'로 바꿔준 모양새가 됐다. 지난 9일 한화전 이후 일주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쑥스러운 세이브'를 챙기며 4연속 등판 경기 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honey@xportsnews.com

[사진 = 더그 클락 ⓒ 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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