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5.13 13:14 / 기사수정 2010.05.13 13:14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아시아 최강을 자부하던 K-리그의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201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 4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하면서 동아시아 천하통일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11일,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가 먼저 8강에 안착한데 이어 12일,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마저 호주, 일본을 대표하는 팀을 제압하고 모두 8강에 올랐다. 한 국가에서 출전한 4팀이 모두 8강에 오른 것은 챔피언스리그 출범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K-리그 4팀은 그동안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일본 J-리그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8강을 독차지해 실력 면에서 우위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증명해냈다. 이미 16강전에서 2팀이 진출한 J리그보다 우위에 있던 K-리그는 성남, 포항이 각각 감바 오사카, 가시마 앤틀러스를 따돌리면서 올 시즌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게 됐다. 이미 AFC가 조사해 내놓은 아시아 프로리그 실태 결과 보고서를 통해서도 K-리그는 J리그보다 기술력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K-리그의 선전 비결은 각 구단들의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그에 따라 팀 전력을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가 우승을 차지해 두둑한 상금과 대외적으로 구단을 알리는데 큰 도움을 받은 것에 K-리그 각 구단들은 자극을 받았다. 그 덕에 챔피언스리그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결국 이것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쳐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제 K-리그 팀 앞에 남아있는 벽은 바로 중동, 서아시아 국가다. 공교롭게 지난해까지 강세를 보였던 우즈베키스탄 축구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 알 샤밥, 이란의 조브 아한, 카타르의 알 가라파가 8강에 올랐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영표가 속한 사우디의 알 힐랄과 K-리그 팀 간의 조우도 기대되고 있다. 8강 조추첨은 25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하우스에서 열린다.
지난해 포항 스틸러스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클럽 축구의 정상을 차지하려는 K-리그 4팀의 힘찬 발걸음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 = 결승골을 넣은 모따 (c) 포항 스틸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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