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7 12:54 / 기사수정 2006.08.17 12:54
황태자. 명사로서 역사에서 황제의 자리를 이을 황제의 아들이라는 사전적 의미가 있는 단어다. 축구에서는 어느 감독의 황태자라는 말로 주로 이 단어를 쓰곤 한다. 2002년 월드컵 초반에는 히딩크 감독의 황태자로 고종수가 있었으며, 월드컵 후에는 박지성, 이영표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축구에서 황태자라는 단어는 감독이 좋아하는 선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2002년, 2006년 수석코치에서 이제는 감독으로 변신한 베어벡 감독. 이제 그의 황태자는 누가 될 것인가?
우선 현재의 상황을 보면 김남일과 송종국이 황태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김남일의 경우 그보다 나이가 많은 이을용, 안정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장완장을 찼다는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사실 김남일이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은 베어벡 감독의 역할이 컸다. 2002년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은 당시 수석코치였던 베어벡의 추천을 받아 김남일을 보게 되었고, 그의 경기를 본 후 히딩크 감독은 “마지막 2%를 찾았다.”라고 말하며 그의 능력을 단번에 알아봤다.
대표팀의 '뉴 캡틴' 김남일이 신뢰를 두텁게 받고 있다면 또 한 명의 월드컵 멤버인 송종국 또한 베어벡 감독의 신뢰를 두텁게 받고 있다.
2006년 독일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많은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드보카트호가 부상으로 인해 겨우 회복 중이던 송종국을 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 시킨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한국축구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베어벡 당시 수석코치의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김남일과 송종국이 베어벡이 수석코치 시절부터 눈여겨 봤던 황태자들이었다면 이제 새로운 베어벡 감독의 황태자는 누가 될 것인가?
기존의 황태자를 제외한다면 정조국, 백지훈, 오범석과 같은 선수들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다.
대만과의 아시안컵 예선에서 정조국은 선발 풀타임 출장을 했다. 감독의 신뢰에 부응이라도 하듯 이날 한 골을 기록한 정조국은 베어벡 감독이 직접 “매우 재능이 있고 골 결정력이 있는 선수이다.”라며 극찬했던 선수다. 그러나 정조국 외에도 조재진, 이동국과 같은 걸출한 공격수가 많기에 그가 베어백의 황태자 공격수로 거듭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그 다음으로는 백지훈과 오범석이 눈에 띈다. 베어벡 감독은 파주에서 훈련 중 백지훈이 매우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까지 하면서 그의 실력에 대해 극찬했고, 오범석 또한 멀티플레이어라며 대만전에 나설 최종 엔트리에 깜짝 포함 시켰다. 그러나 백지훈은 대만전에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고, 오범석은 3분도 채 안 되는 시간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해서 황태자가 되고 안된다고 말하기는 곤란하다.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기 위해서는 대표팀 내에서의 경쟁을 이겨내야 할 것이며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베어벡 감독의 절대 신임을 받을 황태자는 누가 될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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