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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맨유, 길었던 우승 경쟁 마침표 찍는다

기사입력 2010.05.08 14:19 / 기사수정 2010.05.08 14:19

유성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유성현 기자] 첼시의 우승 탈환이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막판 뒤집기냐. 시즌 내내 리그 우승을 향해 치열한 각축을 벌였던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첼시와 맨유는 오는 10일(한국시각) 0시에 열리는 '2009-20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양 팀은 각각 위건과 스토크 시티를 상대로 올 시즌 우승 경쟁의 종지부를 찍는다.

우승에는 첼시가 한 발 더 가까운 모양새다. 선두 첼시는 2위 맨유에게 승점 1점차로 앞서있어, 이번 위건과의 경기에서 승리한다면 맨유의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게다가 최종전이 홈경기라는 점도 첼시에게는 더욱 반갑다.

반면, 역전 우승을 노리는 맨유는 첼시가 위건과 비기거나 패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만일 맨유가 비기고 첼시가 패해 승점 동률을 이루더라도, 양 팀의 골득실 차이가 9골에 달하기 때문에 맨유로서는 스토크 시티와의 최종전 승리까지도 반드시 필요한 입장이다.

이처럼 결코 쉽지만은 않은 '대역전 시나리오'를 꿈꾸고 있는 맨유는, 위건이 올 시즌 전반기에 첼시를 3-1로 꺾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위건의 도움으로 우승을 차지한다면, 맨유는 EPL 사상 최초로 4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첼시 또한 리그 우승을 향한 열망은 못지않게 뜨겁다. 첼시는 지난 3년간 맨유에게 리그 우승을 내주면서 자존심에 적잖은 상처를 입었다. 그동안 주제 무리뉴를 비롯해, 아브람 그랜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등 여러 감독이 첼시를 떠난 바 있어, 아픔을 딛고 새로이 시작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체제 첫 해 만에 리그 우승을 거머쥐는 기쁨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첼시와 맨유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인 디디에 드록바와 웨인 루니의 '득점왕 경쟁'도 이번 최종전에서 맛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두 선수는 현재 26골로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어, 마지막 경기에서의 활약 여부에 따라 개인 타이틀 수상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한편, 맨유의 '산소 탱크' 박지성의 출전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박지성은 팀의 최근 3경기에 모두 결장하며 부상 회복 및 컨디션 조절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여러 이적 루머에까지 휩쓸린 박지성이었다.

이번 리그 최종전에서도 박지성의 출장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마지막 경기의 의미는 중요하지만, 박지성의 완전한 컨디션 회복과 승리를 위한 더욱 공격적인 전술을 고려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지난 3경기와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사진 = 우승 경쟁 마무리를 앞둔 양 팀의 감독들 (C) EPL 공식 홈페이지]



유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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