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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묵묵한 전진' SK 김태훈, 높게 잡은 목표의 가시화

기사입력 2019.09.15 10:30 / 기사수정 2019.09.15 10:27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다 합쳐서 40개, 너무 많은가? 30개로 할게요".

2018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SK 와이번스 김태훈은 시즌 전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승리와 홀드, 세이브를 합해 30개"라고 답했다. 이 목표는 이미 초과 달성한 지 오래다. 김태훈은 15일 경기 전까지 67경기에 나와 66⅓이닝을 소화, 4승(3패) 27홀드, 7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도 3.39로 준수하다.

마무리투수로 시작해 보직이 바뀌었지만, 김태훈은 바뀐 자리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30홀드 기록이 가까워졌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승·홀·세 40개'도 고지가 눈앞에 있다. 시즌 내내 타이트했던 SK의 경기들에서 김태훈이 어떤 모습으로, 어떤 투구를 했는 지 증명하는 지표들이다. 

김태훈은 "감독님, 코치님들이 터프한 상황에서도 많이 내보내주셔서 '나를 믿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믿고 내보내주셨기 때문에 열심히 던진 만큼의 기록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얘기했다. 이내 그는 "작년에 잘해서 올해 나에 대한 기대가 높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작년보다 잘하고 있는데도 그렇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다. 더욱이 다른 불펜들이 워낙 더 그래 보인다. 얄미울 정도로 잘한다"며 웃었다.

위기도 있었다. 7월 동안 1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태훈은 8월에만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그 동안 홀드 8개를 올렸지만 본인은 불만족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태훈은 "작년에도 8월에 좋지 않았다. 작년에 그랬으니 올해는 안 그래야 하는데 준비를 잘못 했나 생각도 많이 하고, 체력  관리도 제대로 안됐나 싶어 한 달 내내 찝찝하고 마음이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태훈은 8월 중후반을 넘기며 안정감을 찾았고, 9월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을 취했고, 경기가 밀리며 꽤 긴 시간 등판하지 않다 14일 문학 두산전에서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퍼펙트로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후 뼛조각 제거 수술을 예정하고 있는 김태훈의 올해 투구 내용에 대한 향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하지만 김태훈은 오히려 "많이 던져야 하는 스타일 같다. 며칠 쉬고 던지면 오히려 안 좋더라"며 "1군 풀타임이 작년이 처음이었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야지 팀으로서도, 나로서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김태훈의 말처럼 지난해 첫 풀타임을 경험했던 그는 이제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도 이름을 드는 달라진 위상을 자랑하게 됐다. 김태훈은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대표팀에 뽑힌 적이 한 번도 없다. 또 우리 팀 선수들이 엔트리에 많이 들어서 같이 가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단 남은 시즌과 시리즈가 먼저다. 수술 스케줄도 생각을 해야 한다. 김태훈은 "아픈 부분이 있으니 더 신경이 쓰인다. 남은 시즌 홀드 3개 이상 더 하고, 가을야구까지 몸 관리 잘하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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