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래퍼 노엘(본명 장용준)의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추석 전 그를 소환조사 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노엘은 지난 7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근에서 자신의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당시 노엘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음주운전 사고 사실만으로도 충격인데, 사고 이후 노엘이 피해자에게 금품을 제안하며 합의를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고 언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엘의 아버지는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그뿐만 아니라 노엘이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려 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노엘은 지난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할 당시 미성년자 성매매 시도 의혹에 휩싸이며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음주운전 사고까지 더해지며 노엘을 향한 비난 여론은 식지 않았다. 아버지가 장제원이고, 이를 사고 당시 언급하며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부정적 여론은 더욱 커졌다.
이에 불똥은 아버지 장제원에게로 튀었다.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정의당이 장제원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한 것. 특히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장제원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딸에 대해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장 의원은 본인이 누린 권력 안에서 타인을 비난한 그대로, 스스로 책임지고 물러나 아들 교육에 더욱 힘쓰라"고 말했다.
'부실 수사 의혹'도 불거졌다. 사고 현장에서 경찰이 노엘을 돌려보냈기 때문.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찰이 출동하니 사고 난 지점에서 떨어진 곳에서 본인이 운전자가 아니라고 하고, 피해자는 정확하게 운전자를 보지 못했다. 당시에는 혐의 명백성을 판단하는 데 애로가 있었다"며 "좀 더 신속하게 현장에서 엄정하게 할 수 있는 사안들이 있었는지 점검해볼 것이다. 개선할 점이 있다면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대해서는 "다 조사하고 있다"며 "상호간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구체적으로 나와야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 사안을 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노엘을 향한 쓴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제원 의원 아들 장용준(노엘) 소환조사 추석 전 시작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경찰은 사고 당일인 7일 경찰 조사 후 장용준 군을 귀가조치 했으며, 다음주는 추석 연휴가 끼어 있으므로 추석 연휴 이후에 다시 소환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추석 연휴는 12일(목)부터로, 다음 주에 연휴가 포함되지 않는 평일이 3일이나 있는데도 굳이 추석 연휴가 지난 뒤 천천히 소환조사하겠다는 경찰의 방침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장용준 군이 사고를 낸 뒤, 동승자가 아닌 제3자가 장용준 군이 아닌 자신이 운전한 것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제3자가 장용준 군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일지, 아니면 아버지인 장제원 의원과 관련된 사람일지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증거인멸이나 (위에서 말한) 약물 검출 시기를 피하기 위한 시도 등을 막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소환조사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제원은 노엘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전해진 후 페이스북을 통해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아버지로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용준이는 성인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모든 법적 책임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라는 글로 고개를 숙였다.
이후 노엘도 "정말 죄송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도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경찰의 수사 과정에 성실히 임하고 그에 따른 처벌을 달게 받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생 가슴에 죄책감을 가지고 반성하며 살겠습니다"라며 "현재 인디고뮤직의 소속 아티스트로서 아티스트 분들과 매니지먼트 분들에게도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 향후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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