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8 01:46 / 기사수정 2010.04.28 01:46
기분이 가라앉아있던 수원 팬들에게 암드포스와의 경기 전날을 앞두고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왼발의 사나이 염기훈이 부상에서 회복해서 암드포스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소식이었다. 수원 측면 공격이 좀처럼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았던 것을 생각한다면 염기훈의 복귀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은 것이었다.
27일 저녁 수원과 암드포스와의 AFC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열린 수원 월드컵 경기장. 후반 시작을 앞두고 등번호 26번을 단 선수가 뚜벅뚜벅 그라운드로 향한다. 모든 이가 기다렸던 염기훈이었다. 염기훈은 호세모따를 대신에 그라운드에 나서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투입된 지 10초 만에 염기훈은 벼락같은 왼발 슈팅으로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10초 데뷔골. 수원 팬들은 환호했고, 차범근 감독도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그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쉬지 않고 암드포스 진영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수비수의 진을 빼놓았다. 날카로운 왼발도 여전했다. 계속해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빈 염기훈은 후반 종료 직전 오른발로 골을 넣으면서 팀의 6번째 골이자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두 골을 넣으면서 염기훈은 수원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리면서 수원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 냈다. 경기가 끝나고 염기훈은 이날 활약에 만족한 모습이었다. 염기훈은, "복귀해서 데뷔골을 터뜨려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 더 좋은 활약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데뷔전 소감을 드러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염기훈의 활약을 지켜본 팬들은 어땠을까? 한 수원팬은, "염기훈이 수원으로 이적을 하기 직전에 부상을 당해 많이 걱정이 되었던 것은 사실인데 오늘 경기 활약을 지켜보니 너무 만족스러웠다"며 염기훈의 활약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었다.
또 한 팬은, "염기훈은 정말 수원 팬들에게 사랑받을 줄 아는 남자인 것 같다. 솔직히 초반에 염기훈이 수원에 온다 했을 때 주변 몇몇 사람들은 '부상' 때문인지 염기훈의 입단을 반기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우스갯소리로 '염기훈이 골 넣고 우리 앞에서 인사하면 좋아할 거면서'라고 했는데 나의 말처럼 염기훈이 골을 넣고 우리에게 인사를 했다. 정말 염기훈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줄 아는 남자인 것 같다. 앞으로 그의 왼발이 더욱 기대된다"며 염기훈에게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이날 경기 승리로 수원은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오는 5월 1일 수원은 전남과의 K-리그 10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르기 위해 광양으로 내려간다. 최근 5연패로 리그에서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수원. 완벽하게 반전된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전남전 승리가 절실하다. 과연 수원은 전남을 잡고 리그 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날 두 골을 터뜨린 염기훈의 활약에 팬들은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왼쪽 측면은 염기훈이 복귀로 이제 해결된 것 같다. 전남 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기대한다"
[사진=암드포스전에서 두 골을 터뜨린 염기훈 (C) 수원 블루윙즈 블루포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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