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23 03:08 / 기사수정 2006.07.23 03:08
[엑스포츠뉴스=허승욱 기자] 2006 독일월드컵의 대단원이 끝난 지금 유럽의 프로축구 구단들은 제각기 훈련을 진행하며 나름대로 친선 평가전을 치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각 팀의 코칭스태프들과 스카우터들은 자신의 팀에 취약한 포지션을 새로운 선수로 메우기 위해 레이더를 완전가동시키고 있다.
잉글랜드의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십 구단들은 2005~2006 시즌 진행중에도 2006~2007 시즌을 위해 새로운 선수를 영입리스트에 올리며 주시해왔고, 스쿼드 보강에 힘쓰고 있다.
그런데 프리미어리그 개막일인 8월 20일이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그 어떤 선수도 영입하지 못한 유일한 구단이 있다.
1999년 트레블(정규리그 우승,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구고, 1993년부터 2003년까지 10년 동안 8명의 프리미어십 우승을 차지하며 전 유럽을 호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바로 그 클럽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채널인 <스카이스포츠>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이동현황을 보면,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맨유만이 한 선수도 데려오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뉴캐슬도 22일(이하 한국시각) 오늘 토트넘 홋스퍼 FC, 리버풀 FC 등으로 이적할 듯이 보였던 첼시 FC의 데미언 더프를 영입함으로써, 이제 맨유만이 그 어느 선수도 데려오지 못한 유일한 클럽이 되었다.
기본 스쿼드가 더 이상의 영입을 필요치 않다면 새로운 선수를 데려올 필요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맨유는 지난 시즌 내내 로이 킨과 폴 스콜스를 대체할 중앙 요원의 영입을 원했었고, 영국 언론들은 맨유가 마하마두 디아라(올림피크 리옹), 후안 로만 리켈메(비야레알), 젠나로 가투소(AC 밀란), 마이클 캐릭(토트넘) 등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맨유는 현재까지 그 어떤 선수도 올드 트래포트구장에 안착시키지 못했고, 도리어 간판 스트라이커인 뤼트 판 니스텔로이가 팀을 떠날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며 동료인 루이 사아에게 주전의 자리를 내준 그에 대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 등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보도가 매일같이 나오고 있다.
맨유는 처음에는 그를 내줄 것 같이 하다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페르난도 토레스의 영입이 사실상 실패로 끝나자, 정식으로 오퍼를 한 레알 마드리드에게 더 높은 이적료를 요구하며 니스텔로이를 내주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니스텔로이가 거의 반 시즌 동안 자기를 벤치에 앉혀둔 퍼거슨 감독을 이해하고, 그의 지도를 잘 따를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유럽 리그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맨유가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는 맨유 구단을 사업의 일환으로 사들인 글레이저 가문이 선수 영입자금을 내주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5~2006 시즌 전에도 박지성과 판 데르 사르만을 영입한 맨유는, 겨울 이적시장에서 1200만 파운드를 들여 이적한 이래 몇 번 경기에 나선 수비수 네마냐 비디치와 파트리스 에브라 정도를 영입했을 뿐이다.
선수를 파는 구단의 입장으로서는 당연히 적은 이적료를 지불하려는 클럽에 선수를 팔기보다는 더 많은 몸값을 주려는 팀에 플레이어를 넘기기 기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퍼거슨 감독의 태도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그는 이미 데이비드 베컴과 야프 스탐을 팀에서 나갈 수밖에 없게 만들었고, 지난 시즌에도 키노게이트 사건이 발생하자 10년 넘게 팀에 머물렀던 로이 킨을 사실상 쫓아냈다.
시즌 시작 전 “매 시즌 30골 이상을 넣어 줄 수 있다”고 격찬했고,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던 니스텔로이를 사아로 대체한 것 역시 이해되지 않는다.
맨유가 선수보강을 전혀 하지 못한 현재, 맨유의 최대 라이벌인 프리미어십 2연속 챔피언 첼시는 맨유가 그토록 원했던 미하엘 발라크를 뮌헨에서 데려왔고, ‘무결점의 스트라이커’로 불리는 안드리 솁첸코를 밀란으로부터 영입했다.
이 밖에도 페예노레트에서 살로몬 칼루, 유망주인 존 오비 미켈을 맨유에 1200만 파운드를 보상하면서까지 영입했고, 나시오날에서 힐라리오를 데려왔다.
물론 이제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 더프, 아이더 구드욘센, 글렌 존슨, 후트 등 10명의 선수는 다른 팀으로 이적시켰다.
첼시 외에 맨유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스널 FC는 토마스 로시츠키를 도르트문트로부터 영입했으며, 리버풀 FC는 지브릴 시세와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를 보낸 대신 블랙번에서 크레이그 벨라미를 영입했다.
아직 개막일인 20일까지는 1달여가 남아있다. 맨유가 남은 기간 동안 훌륭한 선수를 영입해 다시 한 번 유럽 축구무대를 호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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