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4.27 12:09 / 기사수정 2010.04.27 12:09
- [챔스맨] 2010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6차전 : 성남 일화 천마 VS 멜버른 빅토리
하지만, 이번 매치는 절대 김빠진 매치가 아니다. 성남은 이제 16강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고, 멜버른은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하기에 의미 있는 '리턴매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양팀 모두 이번 일전에 큰 부담은 없기에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볼 수 있을 예정이다.
50일 만에 다시 만난 성남과 멜버른의 대결은 오는 28일 수요일 오후 7시 성남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 '이적생 첫 골' 이번 경기서 나올까?
올 시즌 나란히 적을 옮긴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들인데 공교롭게도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부담없이 나서게 될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득점을 올리고자 한다.
남궁도는 작년 포항에서의 영광스러운 시절을 뒤로하고, 올 시즌 성남으로 전격 이적했다. K-리그 통산 167경기 30골 12도움으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나간 남궁도는 현역대표는 아니지만, 7경기의 A매치 이력도 있다. 챔피언스리그도 올 시즌이 4번째다.
2004년 전북 소속으로 팀을 4강까지 이끌었고, 적을 옮긴 포항에서도 2시즌 간 챔스에 나서며 작년에는 우승도 맛보았다. 그만큼 여러모로 쓸모있는 선수인데, 아직은 기량의 절반도 못 보여주고 있다. 주로 교체로 출전하며 올 시즌 K-리그 5경기에 출전했고, 16강 진출이 확정된 챔스 5R 가와사키전에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아직도 이적 첫 골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어본다고, 남궁도의 실력과 이름값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코스타리카의 마빈 앙굴로(Marvin Angulo)도 이적 첫 골을 노리고 있다. 이적은 아니지만, 헤레디아노(CS Herediano)에서 현재 멜버른으로 임대된 상태이다. 06-07 시즌 자국리그 헤레디아노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했었는데, 80경기에서 19골을 잡아낸 득점력이 있는 선수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세컨드 스트라이커의 임무를 도맡는 앙굴로는 멜버른에서 등번호 11번을 달고 활약하고 있다.
피지컬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지만, 약점을 보완하고 남을 스피드와 개인기, 드리블을 탑재하고 있다. 성남과의 챔피언스리그 2R에서는 후반 20분 감각적인 아웃 프런트 슛까지 선보이며 기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역 대표는 아니지만, 코스타리카 대표팀에서 2경기를 뛴 이력도 가지고 있다. 멜버른 소속으로 7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아직 팀에 기여를 하고 있진 못하지만, 새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빨리 골 맛을 볼 필요가 있다. 어니 메릭 감독이 직접 뽑아온 선수이기에 꾸준한 신뢰 속에 출장하고 있는데, 그 믿음에 보답하려면 골 네트를 빨리 흔들어야 할 것이다.
▶ 기둥의 맞대결
3시즌 간 멜버른에서 활약한 바 있는 사샤(Sasa Ognenovski)는 지난 멜버른과의 첫 대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195cm의 탁월한 제공권과 95kg의 체구는 체격 좋기로 소문난 호주선수들에게도 부담 그 자체였다. 거칠기도 거칠었지만, 수비수 본연의 안정감은 물론이고 적극적인 공격가담으로 전반 43분 왼발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 경기의 MVP는 사샤일 수밖에 없었던 대활약이었다. 올 시즌 성남이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 잘 나가는 이유는 사샤가 뒷문에서 제 몫을 다해주었기 때문이다. 어렵던 호주원정을 잘 넘겼으니, 안방에서는 지난번보다 더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멜버른의 상징인 케빈 머스캣(Kevin Muscat). 팀에 어시스턴트 코치(Asistant Coach)도 겸하고 있어 이래저래 바쁜 머스캣이다. 주력 포지션은 미드필더이나, 현재는 센터백의 임무에 치중하고 있다. '골 넣는 수비수'로도 정평이 나있는데, 2008년 전남과의 맞대결에서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으며 전남을 울린 바 있다. 올해 멜버른이 가진 챔피언스리그 5경기에서 딱 1골이 나왔는데, 공격수도 미드필더도 아닌 수비수 머스캣의 작품이었다.
올 시즌 A리그에서 23경기 4골 3도움으로 여전함을 과시했는데, 기량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머스캣의 경험이다. 머스캣은 호주 대표로 46경기에서 10골을 넣었고, 울버햄튼 원더러스(잉글랜드)과 레인저스(스코틀랜드)에서 주전급으로 활약한 화려한 시절이 지금의 그를 대변해준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매 시즌 꾸준하게 필드를 누비는데 73년생이라는 적지않는 나이에 믿기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있다.
첫 대결에서는 아쉽게 결장했었기에, 어찌 보면 이번이 제대로 된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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