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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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파문' 조사 발표, 부분적 한계-거센 후폭풍 예상

기사입력 2010.04.23 17:59 / 기사수정 2010.04.23 17:59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2010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있었던 '이정수 외압'과 지난해 대표선발전 당시 '담합 파문'을 조사해온 쇼트트랙 공동조사위원회(위원장-오영중 변호사)가 23일 오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위는 선발전에서 담합 행위가 있었음을 확인하고 이를 주도한 전재목 전 코치를 영구 제명, 담합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한 이정수, 곽윤기에 대해 1년 이상 선수 자격 정지 권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 이를 방관, 묵인한 김기훈 전 대표팀 감독과 이정수의 세계선수권 불참을 종용한 이정수의 개인코치인 송재근 코치에 대해서도 3년간 연맹 활동 제한이라는 징계 권고를 내렸고, 유태욱 빙상연맹 부회장을 비롯한 지도부의 자진 사퇴도 촉구했다. 이와 더불어 조사위는 파별 관련이나 담합의 원천 차단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위원회' 구성을 권고해 재발 방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쇼트트랙계에서 있었던 악폐습이 사실로 드러나 관련자들을 징계 권고한 것으로 조사위 활동이 마무리됐지만 후폭풍은 오히려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징계 권고를 받은 사람만 5명에 이를 만큼 한국 쇼트트랙 사상 최악의 사태로 남게 돼 이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입는 선수, 코칭스태프, 관계자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른 이정수와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곽윤기의 거취가 일단 불투명해진다. 현재 대학생 신분인 이들은 1년간 운동을 쉴 경우, 향후 실업팀 입단 등 개인적인 선수 생활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로 인한 연금 혜택 등은 정상적으로 받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선수 개인에게 불명예스러운 일로 남게 돼 이에 대한 충격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빙상연맹은 조사위의 권고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선수, 코치가 이번 조사 결과에 반발할 것으로 보여 경우에 따라서는 당사자 간 법적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이번 사태가 또 다른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어 새로운 진실 공방이 펼쳐질 수 있다.

조사 결과가 발표됐지만 이번 사태에 관련된 선수, 코치에 대해서만 징계했을 뿐 전반에 있었던 부조리에 대해서는 진실을 파헤치지 못해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일부 선수들이 주장한 '윗선'에 대해서 조사위는 "자료 부재와 조사권의 한계로 명확하고 객관적인 증거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로 밝혀내지 못했고, 전술과 담합에 대해서도 모호하다는 의견을 내 징계 권고를 받은 이들이 오히려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여기에다 조사 방법 역시 대면 조사가 아닌 선수 개인별 소환 진술 및 문답 조사에 그쳐 신뢰성에도 다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빙상계는 물론 체육계를 뒤엎는 잇따른 사태로 그야말로 꼬일 데로 꼬인 한국 쇼트트랙. 이번 결과 발표가 쇼트트랙 경기인, 관계자, 그리고 팬들에게 확실히 논란을 잠재우는 계기가 됐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재목-김기훈-이정수-곽윤기ⓒ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김경주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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