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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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프로축구 즐겁게 좀 보게 해주세요~네?"

기사입력 2006.07.18 00:48 / 기사수정 2006.07.18 00:48

이우람 기자

 [엑츠칼럼] 우리의 프로축구, 새롭게 태어나면 안될까?

* 프로축구 흥행에 필요한 '계획' 부재..새롭게 리그를 알차게 구성할 필요 있다.

4년마다 한 번씩 찾아오는 축제, 월드컵이 끝난 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많은 축구팬이 지난 한 달 동안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즐기기 위해 밤잠을 설치며 축구에 매력에 푹 빠졌다.

▲ 월드컵 조예선 프랑스전을 보기위해 시청으로 모인 축구팬들 

자,그리고 월드컵이 끝나고 우리에게는 다시 프로축구가 다가왔다. 수준차는 조금 느껴도 그래도 축구는 축구란다. 그런데 이게 웬걸. 보는 사람보다 까는 사람이 더 많다. 

그 많던 축구팬들은 다 어디 갔을까?

언론과 누리꾼들이 소위 '까고' 있는 우리의 프로축구, K 리그를 볼 때면 정말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솔직히 국민 정서상 스스로 우리의 것을 낮게 보는 경향이(여럿이 모여 축구를 보면 느낄 수 있다)드러나기도 하고, 또 어떤 누리꾼은 경기장을 가보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까면 나도 '까보자!'란 식으로 말한 감도 있긴 하나, 그렇다고 K 리그가 부실한 리그임은 아니라고도 부정할 수는 없다. 아니,어쩔때는 나 스스로로 아쉬움에 불만을 토로한 것이 바로 우리 프로축구 아니였던가.

프로축구의 부실한 점은 여러군데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일단 관중 수에서 여지없이 드러나는데, 물론 틈틈이 2만 명 가까이 관중이 찾는 수원 및 서울처럼 인기구단이 있다고는 하나 전체적으로 본다면 빈 의자가 관중 수보다 훨씬 많이 보이는 것이 우리 프로축구의 현실이다.

이외도 팬들을 배려할 줄 모르는 리그 운영형식 및 언론의 관심은 커녕 주로 지적만 줄창 받아왔다는 사실 또한 부실한 점을 증명하는 사례다.

흔히 외국 축구팬들에게 듣는 소리가 "게임도 재밌고 경기장 시설도 훌륭한데 왜 관중이 없느냐"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런 의견은 의외로 신문이나 잡지에서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럴 때마다 항상 먼저 제기된 문제는 프로축구연맹의 행정력과 마케팅이 부족인데, 이는 더는 언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스스로 문제가 뭔지 알고 있다. 다만, 이를 실천하려는 의지가 부족했을 뿐.

옛말에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전해져왔지만, 이럴때마다 이웃 나라 일본과 비교를 한다면 비교를 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 챔피언스컵을 비롯한 교류전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의 실력을 능가해왔다. 그러나 그렇다고 프로축구의 그릇마저 우리가 능가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실력에 비해 우리 프로축구의 마케팅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괜히 유럽에서 일본이 가장 유럽적인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하겠는가.

많은 매체와 팬들이 지적했기에 구체적인 문제점은 더는 언급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바로 우리 프로축구다. 구체적인 아기는 필요도 없다. 이는 처음 근본부터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자꾸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웃 J 리그는 잉글랜드와 독일의 선진 리그를 벤치마킹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프로리그를 일본에 비해 먼저 창설했지만 군사정부 시절에 국민 회유에 일환으로 만들었다.

그와 반해 일본은 착실한 준비로 프로축구를 만들었는데, 구단별로 스타디움에 관한 규정(잔디, 조명등)을 따로 두었으며, 지역연고강화를 위해 팀 명에 기업명 제외 그리고 유소년 시스템을 갖춘 팀만 가입을 승인했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1년 먼저 창설한 야구의 느낌을 그대로 따라했다. 그것도 축구의 근간이라고 볼 수 있는 지역연고에 대한 개념도 없어서 유랑단처럼 떠도는 생활을 거의 10년이나 보냈다. 2000년대가 넘어서도 우리 프로축구의 무능함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프로축구에서 금기시하는 연고이전을 두 번이나 저질렀다.

▲ SK축구단의 연고이전에 항의하는 축구팬들의 시위 

 물론 결과적으로는 나중에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지 모른다. 그러나 일본은 전 연고지 팬들을 위해 거의 5년 가까이 연고이전을 준비해온 것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무런 준비 없이 시즌이 바뀌고 그야말로 '휙~' 몰래 도망간 도주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 것은 정말이지 부끄럽기 짝이 없다.

연고지에 대한 개념도 부족한 우리 프로축구에, 팀 간 경쟁력을 유도하는 '업다운제'까지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나 다름없다.

팬들은 지역 고장 팀에 대한 충성이 없고, 정작 경기내용도 느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 났는데, 무슨 많은 축구팬의 발걸음을 기대하는가.

우리는 점점 밀리던 잉글랜드 프로축구가 지난 1992년 프리미어리그로 새롭게 태어난 후 다시 세게 정상급 리그로 우뚝 선 사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감히 부족했던 점을 개선해 오늘날 '프리미어리그'가 말 그래도 진짜 '프리미어'로 평가받고 있지 않던가.

우리 K 리그는 애초에 기본부터 바르지 못해 확실한 흥행기반을 이끌어낼 기반이 부족했다. 부족한 기반은 리그 발전 저해와 '백년대계'를 이어갈 계획의 부재를 초래해 우리 프로축구는 팬들의 외면을 피하지 못했다.

축구팬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정말이지 프로축구는 새롭게 '제대로'리모델링해서 떳떳하게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한다.

식당이 맛(경기력)만 좋다고 그 식당이 성황을 이루지는 못한다. 내부 인테리어라던가 또 다른 요인(외적인 마케팅)으로 손님의 발걸음을 이끌어야 한다. 이 모든 걸 갖춘다면 고정 단골손님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 프로축구를 사랑하는 한 팬이 쓴 칼럼이다. 구구절절 맞는 말인데, 연맹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 싸커월드  

또 거기에는 틈틈이 손님(팬)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어야 할 줄도 알아야 한다. 프로축구 중심 커뮤니티 <사커월드>같은 곳에는 웬만한 축구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바탕으로 획기적인 의견을 많이 내놓는 팬들로 가득 차 있어도 정작 반영되는 부분은 극소수에 불과하다.(어쩌면 전문가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에 '나몰라패밀리'라는 개그 코너가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언제까지 보고만 있고만 있을 것인가. 이제는 정말 '나몰라'라고 그냥 넘겨버리기에는 너무도 많은 사람이 걱정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이우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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