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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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이만큼 훈련해도 안될까?" 지금의 고우석을 만든 것은

기사입력 2019.08.26 13:00 / 기사수정 2019.08.25 22:11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8승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40. 마무리 초년차라고는 믿기지 않는 LG 트윈스 고우석의 성적이다. 여름 끝무렵에도 묵직한 구위는 여전하다.

고우석은 꾸준함의 원인을 체력보단 정신력에서 찾았다. 그는 "마운드에서 성격이 나오는 것 같은데, 아무리 덥고 지쳐도 집중해야 하는 순간에는 마운드에서 몰입한다. 못하는 것에 대해 핑계를 대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가 이기는 경기에는 어김없이 고우석이 등장한다. 점수 차에 따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9회 승부 속으로 뛰어든다. 3점 차 이상과 미만일 경우 시나리오가 각각 다르다. 고우석은 "3점 차 이상인 경우 최대한 공 개수를 줄이려 한다. 1~2점 차 때는 볼넷 주지 않고, 장타 억제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이 때는 삼진을 잡으려 한다. 상대의 분위기가 꺾이는 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제 고우석 없는 LG 필승조를 상상할 수 없지만, 그는 시즌 초만 해도 '대체 마무리'였다. 부상으로 이탈한 정찬헌을 대신해 9회 삭제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56경기에서 3승5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의 기록이 고우석을 증명할 수 있는 전부였다. 3월부터 페이스가 좋았다지만 세이브 경험이 없는 초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데뷔 후 부진했던 2년을 통렬히 반성한 후의 고우석에게 마무리 보직은 오히려 기회였다. 그는 "지난 겨울, 이제 내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이만큼 해도 안될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 다른 투수 형들과 즐겁게, 또 열심히 시즌을 준비했었다. 느는게 보여 더욱 뿌듯했다"고 돌아봤다.

LG의 가장 최근 가을야구는 2016년이다. '엘린이' 고우석은 2017년 입단으로 아직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다. "가을야구에서 던지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곤 한다"고 말한 고우석은 "상위 팀과의 맞대결에서 크게 밀리지 않았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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