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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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특선] 휠체어농구의 스타를 소개합니다③

기사입력 2010.04.20 14:34 / 기사수정 2010.07.16 16:02

조성룡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성룡 기자] 스포츠에서 빠지면 서운한 것이 바로 스타다.

축구의 박지성이 있고, 농구의 이상민, 배구의 박철우 등 수많은 스타는 경기를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그래서 소개한다. 휠체어 농구가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지켜보면 즐거운 휠체어 농구들의 스타를 말이다.

울산 무룡의 꽃미남, 윤석효

대회의 첫 번째 경기였던 제주도와 울산 무룡의 경기, 제주도가 울산을 엄청난 점수 차로 승리했다. 관중석에는 수많은 중고생이 떼를 지어 앉아있었거늘, 울산은 실망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상하다. 그 여고생들이 제주도가 아닌 울산의 벤치로 사인을 받으러 달려간다. 도대체 이 무슨 일이란 말인가.

몰래 그 여고생들의 뒤를 쫓아가 봤다. 이런, 역시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너무나 잘생겼다.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선 여고생들은 각자 감탄사를 내뱉는다.

"와, 저 콧날 환상이다!" "여기서 사인을 받을 줄이야!" 그 틈에 나도 한 마디 던진다. "부럽네"

잠시 틈을 내 잠깐 인터뷰를 해봤다.

"저희 팀은 3부 리그에 속해있는데 1부 리그 팀과 경기를 하니 역시 어렵네요." 패배의 아쉬움에도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는 그는 역시 낙천적이다.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 더 잘해야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고 많이 배워서 울산 무룡이 1부 리그로 승격하도록 힘껏 돕겠습니다" 당찬 각오를 밝히는 그는 마지막에 한 마디 더 덧붙였다. "아, 많이들 보러 와주시면 더욱 힘이 나겠지요?"

휠체어는 몸이다. 코트 위의 엔터테이너 조승현

그의 경기는 정말로 현란하다. 휠체어를 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드리블은 마치 뛰어다니는 것 같다. 휠체어 농구 관계자가 "저 선수는 세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한 것이 단순히 허구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단순히 실력만 좋을 뿐 아니다. 적극적인 파이팅과 쇼맨십은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준다. "경기 방금 끝나서 힘든데 짧게 해주시면 안 돼요?"라는 간곡한 요청을 묵살하고 고양시 홀트의 에이스, 조승현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눠봤다.

"사실 장애인 체육이라는 편견으로 많은 사람이 관심이 없는데 딱 한 번만 보면 정말 재미있는 게 바로 휠체어 농구입니다"

첫 마디부터 그는 휠체어 농구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보였다. "다치기 전에는 일반 농구선수로 활동했고 지금은 휠체어 농구 선수로 있는데 각자 독특한 매력을 지닌 것 같아요"

"휠체어 농구는 그래도 농구와 비슷해요, 휠체어를 타다 보니 상체만 이용해서 슛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모든 신체를 다 사용해서 슛을 해요. 그 밖에도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많은 것들이 농구를 아신다면 충분히 즐길 만해요" 그의 친절한 설명은 나도 많은 것을 알게 해준다.

"대신, 직접 와서 경기를 보셔야 해요, TV로 보는 것과 경기장에서 보는 것은 차이가 커요, 직접 경기장에 오신다면 저희도 흥이 나고 여러분도 충분히 매력에 빠지실 거에요" 마지막까지 휠체어 농구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는 그의 모습, 정말 멋있다.

비록 지금은 경기장에 찾아가기 힘들지만, 언젠가 그들의 경기를 보게 된다면 그저 형식적인 박수가 아닌,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따뜻한 격려 한 마디 어떨까, 단, 장애우에게 보내는 박수가 아닌 멋진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에게 보내는 격려를 말이다. 그들의 당당한 모습, 그들은 이미 장애를 가진 사람이 아닌 멋있는 농구 선수다..(4편에서 계속)

[사진=조승현, 윤석효 (c)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조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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