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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블로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끊을 수 없는 악연

기사입력 2010.04.17 19:22 / 기사수정 2010.04.17 19:22

박형준 기자

[이 글은 엑츠블로그 내용입니다. 본지의 편집방향과는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 또 너희 팀이냐.." 라는 말이 배구를 플레이오프만 챙겨보시는 분들이라면 그런 말들이 나올 것 같다.

벌써 6번째 결승전에서 맞대결이다. 올해는 그래도 정규리그에서 대한항공과 LIG 손해보험에 선전으로 순위다툼은 치열했지만 역시 올라온 것은 현대와 삼성이다. 그리고 17일을 기준으로 지금 3승2패로써 삼성화재는 우승에 1승만을 남겨 놓은 상태이다.

경기전 전문가들은 아마도 삼성에 불리한 것을 점쳤을 것이다. 가빈이 아무리 삼성에 모든 득점에 절반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갈수록 체력이 달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문가들에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가빈은 펄펄 날았다. 물론 경기력 저하로 처음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모습을 되찾고 있다. 가빈이 40점 이상 득점을 해주는 날이면 삼성화재는 웃었다.

이에 반해 현대캐피탈은 만약에 우승을 놓친다면 상당히 아쉬운 챔프전이 될 것이다. 분명 이길 수 있는 찬스를 잡고서도 넘겨줬다. 특히  4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1로 앞서고 한 세트만 이기면 앞서는 상황 3점차에 히드에서 연속된 범실과 블로킹 헌납으로 인해서 4세트를 내주고 5세트를 이내 내주었던, 4차전이 특히 마음에 걸릴 것이다. 이제 6차전 과연 두 팀은 어떤 전략을 가지고 나올 것인가 귀추가 주목이 되고 있다.

현대 캐피탈은 우승을 위해서 장영기가 승부에 키다. 현대캐피탈에 라이트 공격수 진은 에르난데스와 박철우라는 막강화력에 비해서 레프트 자원은 좀 부족했기 때문에 양쪽 날개가 균형이 맞지 않았다. 그러나 그런 불균형을 5차전에서 장영기가 풀어나가 주면서 6차전을 비교적 쉽게 따낼 수 있었다. 박철우와 에르난데스를 번갈아 가면서 삼성화재에 세터진에 혼란 감을 주는 작전도 현재까지는 절반의 성공인 것 같다.

현대에 아쉬운 점은 윤봉우에 부상이 아쉽기는 하지만 급성장한 하경민과 이선규가 건재하게 지키고 있어서 현재까지는 윤봉우에 공백이 느껴지지않는다. 현대캐피탈은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장영기와 송인석에 활약 여부에 따라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삼성화재는 과연 최태웅 세터에 손에서 가빈에 점유율을 높일 것 인가 낮출 것 인가에 따라서 조금은 판도가 달라질 것 같다. 분명 삼성화재는 7차전까지 가기 싫을 것이다.  주전들에 평균연령이 현대에 비해 훨씬 높고, 가빈에 체력도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6차전에 배수의 진을 치고 총력전을 필 것으로 생각된다. 가빈에 득점이 40점 이상이었던 날이면 모조리 삼성화재가 이겼다.

결국, 삼성화재에 승부의 키는 역시 가빈이 쥐고 있다. 현대는 가빈을 막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워낙 타점도 높고 6차전은 하루를 쉬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도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가빈을 많이 막기 위해서 치우쳐 있는 수비를 적절하게 최태웅 세터가 A 속공에 고희진과 시간차에 석진욱이 있기 때문에 적절하게 쓰면서 상대를 교란 시킬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삼성화재에 약간에 우위를 점치고 있다. 우승 청부사 감독 신치용감독에 노련함과 전체적으로 삼성화재 선수들에 서브리시브가 현대캐피탈보다 더 좋기 때문에 그리고 리베로에서도 오정록이 이번 플레이프에서 잘해주고 있지만 아직은 여오현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생각이고 6차전이 열리는 4월 18일이 되어 봐야 알 것 같다. 그리고 어디까지나 이건 필자의 생각이지만 내년부터는 용병 제도를 없애거나 제한을 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성화재에 가빈 선수 같은 공격수를 보유하게 되면서 삼성화재는 가빈화재라는 별명을 얻게 될정도로 삼성은 용병 의존도가 너무 높다.

이런 점은 우리나라 배구를 점점 세계수준에서 퇴보하게 하는 지름길이 아닐까?



박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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