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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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관중 '30,500명의 비밀'

기사입력 2006.06.15 04:30 / 기사수정 2006.06.15 04:30

윤욱재 기자


(엑스포츠 뉴스=윤욱재 기자) '잠실 야구장에 3만명 만원 사례'


프로야구 기록표에 보면 경기 결과와 함께 꼭 등장하는 것이 바로 '관중수'다. 이는 프로의 생리를 대변하는 것으로 날마다 반드시 집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13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졌던 두산과 SK의 경기는 의아한 점이 하나 있었다. 분명 경기 당시만 해도 빈 자리가 많았는데 공식 집계로는 30,500명 즉, '만원 사례'로 기록된 것이다.

물론 경기 후 독일월드컵 응원전이 계획되어 있었지만 응원전 때도 결코 3만 명 이상이 들어온 것은 아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30,500명으로 집계된 것일까. 이날 월드컵 응원전을 주최한 다음 커뮤니케이션과 푸마 코리아가 입장권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Welcome to Football House'란 일종의 거리 응원 이벤트를 개최한 다음과 푸마는 응원전이 시작되기 전 잠실구장을 찾은 붉은 악마들에게 무료로 입장권을 배포했다.

이날 프로야구 경기가 끝나고 시작된 월드컵 응원전에서는 내야석은 꽉꽉 채워졌지만 전광판이 보이지 않는 외야석엔 자리가 많이 비어 있어 만원 관중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8시 30분 경부터 시작된 'M.net Special 승리기원 콘서트'에서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과 함께 신나는 음악으로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올랐고 한국이 토고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2-1)을 거두자 잠실구장은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채워졌다. 만원 관중 못지 않은 함성 소리였다.

잠실구장이 만원 사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4월 5일 LG와 삼성 경기 이후 처음(포스트시즌 제외)이다. 올시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계기로 야구 열기가 한창 달아올랐던 상황에서 이제야 올시즌 첫 잠실구장 매진 사례가 나온 것은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다. 그것도 순수하게 야구를 보러온 사람만 집계한 것도 아니었으니 '허울 뿐인 만원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근 프로야구는 유례없는 순위 다툼으로 흥미를 유발하고 있는데도 불구, 월드컵 광풍에 밀려 열기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당초 한국야구위원회는 올시즌 총 관중수를 4,150,900명(평균 8,236명)으로 목표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예상치못한 황사와 한여름 날씨로 관중 동원에 큰 타격을 입었고 전국이 월드컵 열풍에 휩싸이는 바람에 목표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프로야구가 모든 변수와 악재를 뛰어 넘고 팬들의 열기를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을까. 이럴수록 야구 관계자들이 더욱 힘을 모아야 한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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