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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더블'과 '무관' 가를 운명의 일주일

기사입력 2010.04.06 10:47 / 기사수정 2010.04.06 10:4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다 갖든지 다 놓치든지!!' 

FC 바르셀로나의 올 시즌 성과를 판가름할 운명의 일주일이 시작된다. 



이번 주 바르셀로나는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각) 아스널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펼치고 주말인 11일 새벽엔 레알 마드리드와 '엘 클라시코 더비'를 갖는다. 따라서 지난 시즌 트레블 영광에 이어 올 시즌 역시 더블(리그/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바르셀로나로썬 이번 주 승패에 따라 2관왕에 한 발 더 다가가던지 아니면 2개 대회 모두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던지 결판나는 운명의 일주일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주말에 맞붙을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를 생각하기 전에 바르셀로나는 아스널이라는 산부터 넘어야 한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1일, 8강 1차전 아스널 원정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해 4강 진출에 다소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하지만, 1차전에 비해 2차전엔 전력 누수가 많이 생겼다.

바르셀로나의 주전 수비수인 헤라르드 피케와 카를레스 푸욜이 2차전에 각각 경고 누적과 퇴장 때문에 나서지 못한다. 올 시즌 영입한 드미트로 치그린스키 역시 전 소속팀에서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뛰어 출전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바르셀로나가 가동할 수 있는 주전 수비수는 가브리엘 밀리토와 라파엘 마르케즈뿐이지만, 현재 마르케즈는 전력 외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어 걱정이다.

이점이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선보였던 야야 투레의 중앙 수비수 기용을 다시 한 번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는 부분이다. 특히 아스널의 니클라스 벤트너가 공중볼 처리에 능해 투레의 신체 능력이 필요한 상태다. 문제는 투레 역시 아슬레틱 빌바오전에서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출장이 아직 불분명한 상태란 점이다.

이렇듯 수비 진영에서 골머리가 생긴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마저 잃고 말았다. 지난 4일 빌바오전을 앞둔 상황에서 오른쪽 종아리에 통증을 느꼈던 이브라히모비치는 현재 아스널전 출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았다. 공수에 걸쳐 전력 누수가 생긴 셈이지만,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상대인 아스널 역시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안드레이 아르샤빈, 윌리암 갈라스 등 주력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따라서 2차전이 홈경기고 샤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돌아올 바르셀로나의 중원의 안정성을 생각한다면 아스널전은 바르셀로나의 우위가 점쳐지는 바다.

아스널전이 바르셀로나의 근소한 우위가 점쳐진다면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는 그야말로 백중세다. 30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두 팀은 승점 77로 골득실차에 의해 레알 마드리드가 1위, 바르셀로나가 2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승점이 같을 시 두 번의 상대전적으로 순위를 가리는 라 리가의 특성상 바르셀로나는 무승부만 거둬도 선두로 등극한다(1차전 바르셀로나 1-0 승). 이 점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수 있는 부분이지만 주중 아스널을 상대해야 하는 체력적 부담과 이브라히모비치의 결장 가능성을 생각하면 우위에 섰다고 볼 수 없다. 

다만, 피케와 푸욜 등 아스널전에 뛰지 못하는 주전 수비수들이 엘 클라시코 더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부분은 희소식이다. 최근 10경기 연속 3득점 행진이라는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보여주던 레알 마드리드였기에 두 선수의 엘 클라시코 집중은 바르셀로나에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바르셀로나에 기분 좋은 부분은 트레블을 달성했던 지난 시즌과 흡사한 길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 후반 바르셀로나는 첼시-레알 마드리드-첼시로 이어지는 '죽음의 3연전'을 극복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지금 아스널-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진 2연전이 올 시즌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예견될 정도로 힘들어 보이지만, 이미 한 번 극복해 봤다는 점이 바르셀로나가 2개의 타이틀을 다 가져갈 것으로 기대하게끔 만드는 이유다.

과연 바르셀로나가 아스널-레알 마드리드로 이어지는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지난 시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C) 문도 데포르티보, 마르카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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