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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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기둥' 케니, 향수병 극복이 관건

기사입력 2010.04.05 20:46 / 기사수정 2010.04.05 20:46

반재민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반재민 기자] 향수병(鄕愁病),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나 시름을 병에 비유하며 이르는 말이다.  전 세계의 모든 외국인 선수들은 이 병을 극복하는 것이 최고의 선수로 가기 위한 1차 관문을 통과하는 것으로 생각할 정도로 향수병이 선수에게 주는 영향은 크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수원 현대건설에 힐스테이트에 문제가 생겼다. 바로 팀의 주포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선수 모레노 피노 케니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찾아온 것이다.

게다가 국제배구연맹(FIVB)은 지난 3월 한국배구협회(KOVO)에 케니의 선수 자격을 박탈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행히 케니의 챔피언결정전 출전은 지장이 없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에 입단하며 득점(669점)·서브(세트당 0.29개) 1위, 공격성공률 2위(46.18%)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권을 휩쓴 케니의 난조로 현대건설은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현대건설에는 향수병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08-2009 시즌 현대건설은 FA로 KT&G에서 데려온 박경낭과 특급 외국인 선수 아우리의 활약에 힘입어 KT&G와 치열한 3위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시즌 막판 아우리에게 향수병이 찾아오며 아우리의 경기력이 심하게 떨어졌고, 결국, 현대건설은 힘없이 KT&G에 3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이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국외생활을 오랫동안 경험한 케니를 데려오며 정규리그에 임했고 케니는 시즌 내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을 앞둔 상황에서 여러 문제에 봉착한 케니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현대건설은 최고의 방법을 찾고 있다.

반면, 현대건설의 맞상대 KT&G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몬타뇨의 관리를 철저히 하며 향수병을 사전에 차단했다. 몬타뇨의 남편과 3살짜리 아들(드미트리스)은 모두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구단에서도 몬타뇨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며 몬타뇨의 컨디션은 최고의 상태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챔피언결정전의 결과가 뒤바뀌는 만큼 케니가 향수병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이번 챔피언결정전의 향방이 판가름날 전망이다.

[사진 = 현대건설의 모레노 피노 케니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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