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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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청용. 서로의 절친을 향해 창을 겨누다

기사입력 2010.03.26 09:56 / 기사수정 2010.03.26 09:56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인섭 기자] 다가오는 이번 주말,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아시아를 대표해 필드를 누비는 박지성과 이청용의 첫 맞대결이 펼쳐진다.
 
28일 새벽 2시 30분(이하 한국시각), 볼턴의 홈구장 리복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20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홈팀 볼턴 원더러스(이하 볼턴)는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상대한다.

지난 10월에 열린 양팀의 첫 맞대결은 맨유의 2-1 승리로 끝난 바 있고 관심을 모았던 양 선수의 맞대결은 박지성의 부상 결장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이청용박지성의 맞대결은 그 어느 때보다 성사 가능성이 크다. 볼튼의 에이스로 거듭나고 있는 이청용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박지성 역시, 최근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며 맨유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하고 있다. 문제는 양 선수가 어떤 자리에서 경기에 나서느냐이다.
 
이청용의 경우, 언제나 그랬듯 볼튼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볼튼의 오른쪽 측면은 이청용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반면, 박지성은 어느 한 자리로 장담하기 어렵다. 최근,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에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 활약을 펼쳤지만 퍼거슨의 전술이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루니의 배후는 박지성 대신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선택될 수 있다.
 
박지성이 예전처럼 측면에 위치한다면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오른쪽보단 루이스 나니가 위치한 왼쪽에서 경기할 확률이 높다. 기복이 심한 나니보다 오른쪽에서 전문적인 모습을 보이는 발렌시아에게 퍼거슨 감독의 신임이 높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박지성을 교체 카드로 쓸 가능성도 있다. 


 
어찌됐든, 경기장에서 이청용이 가장 많이 부딪칠 맨유 선수는, 박지성의 절친, 파트리스 에브라이다. 에브라는 빠른 스피드로 활기찬 오버래핑이 위협적이며 수비력 역시 발군이다. 이청용으로서는 리그 내 정상급 왼쪽 수비수와 대결을 펼치는 셈이고 이 둘의 스피드 전쟁은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박지성이 중앙에서 경기를 펼친다면, 이청용의 절친으로 볼튼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파브리스 무암바와 경쟁할 것이다. 볼튼의 중앙 미드필드라인은 타미르 코헨과 무암바로 구성되는데 무암바의 역할이 보다 수비적이다. 태클이 좋은 무암바이기에 박지성은 안정적인 볼 트래핑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도 대결의 클라이막스는 박지성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경기에 나설 경우이다. 즉, 한쪽 측면에서 박지성과 이청용이 함께 위치하게 되는 순간인데, 박지성과 이청용은 경기 내내 서로를 상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이청용 대 에브라, 박지성 대 무암바, 혹은 박지성 대 이청용. 서로의 절친을 상대할 박지성, 이청용의 모습도 흥미롭지만, 아예 두 선수가 서로를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펼치는 장면이 이뤄질까 봐 두근거리기도 하다.

[사진=에브라, 이청용과 무암바 ⓒ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볼튼 원더러스 공식 홈페이지 캡쳐] 

              



윤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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