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3.13 19:16 / 기사수정 2006.03.13 19:16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일본에 진땀 승을 거두고 첫 승을 신고 했지만 홈 텃새 의한 승리라는 찝찝함을 남겼다.
미국은 에인젤스 구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8강 리그 첫 경기에서 3-3 동점인 9회말 2사 만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끝내기 안타로 일본을 4-3으로 물리쳤다. 이날 경기의 승자는 미국이었지만 미국은 진정한 승자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왜냐하면 3-3 동점은 8회초 일본 공격에서 나온 주심의 어이없는 번복 판정 때문이다. 일본은 8회초 1사 2, 3루에서 3루 주자 니시오카가 이와무라의 좌익수 플라이 타구에 3루에서 태그 업 해 홈으로 들어와 4-3이 되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여기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미국 선수들은 3루 주자가 좌익수가 공을 잡기 전에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며 3루에 다시 공을 던졌지만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해 누가 봐도 일본의 득점이 되는 상황이다.
그런데 미국 감독이 다시 항의를 하자 심판은 갑자기 2루심과 상의를 하더니 판정을 번복해 아웃을 선언해 버리는 어이없는 판정을 해 일본의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일본 왕정치 감독이 항의를 해보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일본은 경기를 위해 승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다. 우익수에서 제일 가까운 3루심이 세이프를 선언한 상황에서 잘 보지도 못한 주심이 아웃을 선언해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느린 화면을 다시 봤을 때도 분명히 니시오카는 우익수가 공을 잡고 나서 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이 판정은 홈팀인 미국의 텃새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아리송한 판정으로 일본은 거의 다 이긴 경기를 아깝게 석패했으며 세계최강이라는 미국은 일본에게 쩔쩔매며 심판들의 도움을 얻어 겨우 승리를 거두었다. 비록 일본은 경기에서 졌지만 미국과 필적할 만한 경기를 펼쳤다는 점에서 아시아야구의 힘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 경기는 14일 미국과의 경기를 압두고 있는 한국 팀이 세계최강인 미국과 붙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하는 힘을 주었다. 그러나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미국과의 경기에서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아깝게 패한 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도 심판의 판정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므로 한국도 홈 텃새가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선수들이 흥분하지 않고 보다 확실하고 정확하게 수비나 공격을 한다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