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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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 제주-대전, 결승골의 주인공들 이번에도?

기사입력 2010.03.19 00:37 / 기사수정 2010.03.19 00:37

한문식 기자

- 2010 K-리그 4R 프리뷰 : 제주 유나이티드 VS 대전 시티즌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작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제주는 수장이 바뀌더니 무기력증마저 탈피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승부이기는 하지만, 3경기 연속 무패(1승 2무)의 제주는 끈끈한 경기력으로 포기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2번의 무승부 속에 모두 끌려가던 경기를 모두 원점으로 돌리면서 작년 선제실점시 무너지던 모습의 제주가 강한 집념의 팀으로 태어난 것이다. 승점 5점으로 5위를 기록중인 제주는 이제 대전을 오렌지빛깔로 물들이며 상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대전은 지난 강원 원정에서 3경기 만에 승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비록 승점 3점은 아니지만, 2경기 8실점 뒤 원정에서 따낸 승점이라 의미 있는 성과였다. 여전히 불안하기만 한 뒷문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5실점-3실점-2실점으로 실점을 줄여나갔다. 4백에서 3백으로 전환을 했지만, 3백의 한 축이었던 양정민이 퇴장당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전은 이번에는 어떻게 수비불안을 없앨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행인 점은 수비는 불안하지만, 3경기 4득점으로 공격력마저 불안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난번 승점 맛을 봤으니 이번에는 온전한 승점 3점 추가를 노리는 대전은 제주를 자줏빛으로 물들일 각오다.

제주의 오렌지빛이 강할지? 아니면 대전의 자줏빛이 더 강할지는 오는 21일 오후 3시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확인 가능하다.

▶ 대전의 간판 골잡이 계보

대전의 전성기를 진두지휘 했던 '샤프' 김은중. 대전의 최전방 공격수의 상징이었던 김은중은 7시즌 간 보낸 대전시절도 이제 타팀에서 보낸 7시즌과 동률을 이루게 되었다. 대전에서 167경기 42골 13도움으로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김은중에게 이제 대전은 적일 뿐이다. 대전의 유일한 타이틀인 2001 FA컵도 자신의 발끝에서 얻은 성과였지만, 이제는 추억일 뿐이다. 

올 시즌 제주에서 K-리그 3번째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김은중은 제주로 이적 후 주장직과 함께 올 시즌 3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했지만 7개의 슈팅이 전부였고, 아직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옛친정인 대전을 상대로 샤프한 감각을 끌어내려 하고 있다. 2008년 서울 소속으로 대전 원정길에 나선 김은중은 데얀의 선제골을 샤프하게 어시스트했었다. 그 감각을 기억해낼 필요가 있다.

이에 맞서는 대전의 '박니' 박성호. 대전의 올 시즌 4골 중 박성호의 힘으로 만든 골이 3골(1골 2도움)이다. 그만큼 박성호는 대전의 중요한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은중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박성호도 대전에서 3시즌 간 62경기 17골 8도움으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포스트플레이에 능한 박성호는 개인주의적 플레이를 펼친다는 오명을 지난 강원전에서 2도움으로 해소했다. 2도움 모두 적절한 위치에서 볼 경합을 벌여 동료에게 완벽한 찬스를 제공했기에, 박성호의 활약은 조명받아 마땅했다. 

개인적으로 박성호는 이번만큼은 제주의 골문을 가르겠다는 각오다. 2년 동안 제주를 상대로 단 1개의 공격포인트도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성호는 올 시즌 집중력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3경기에서 날린 8개의 슈팅 중 5개가 골문으로 향하는 등 집중력에서 상당히 좋아졌다. 수치상으로 3경기 1골 2도움이니 어쩌면 커리어 사상 첫 두자릿수 득점도 올해에는 가능하리라는 분석이다.

대전의 간판 골잡이의 계보를 걸고 맞붙을 김은중과 박성호의 대결 결과가 자못 기대가 된다.

▶ 결승골의 주인공, 이번에도 일 낼까?

작년 두 차례 맞대결에서 1-0 승부로 승패를 나눠 가졌는데, 그때의 결승골의 주인공들이 다시 한번 일 낼 각오를 하고 있다.

제주의 왼쪽 미드필더 김영신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세워 제주의 공격에 일조하고 있다. 2006년 전북에서 데뷔하고 2008년 제주로 이적하고 작년에 비로소 시즌다운 시즌을 보낸 김영신이다. 김영신은 작년 24경기에서 1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 있다. 그런데 그 한 골의 의미가 남다르다. 바로 프로데뷔골이자, 지금 상대할 대전을 상대로 터트린 골이기 때문이다. 

작년 대전과의 첫 대결에서 전반 30분 심영성이 미드필더 오른쪽에서 내준 볼을 김영신이 AK 정면에서 오른발로 결정지으며 선제결승골이자 자신의 프로데뷔골을 터뜨렸다.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는 도움도 기록했기에, 자신과 관련 있는 상대에 진가를 발휘하는 김영신은 이번 경기에서도 일을 낼 각오다.

이에 맞서는 '대전의 아들' 우승제. 대전의 레전드인 최은성이 은퇴한다면 그 뒤를 이을 가능성이 큰 선수는 바로 우승제이다. 바로 2005년부터 줄곧 대전만을 위해 뛰어온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름값보다 저평가된 선수이지만, 헌신적 플레이를 하고 좌우 측면 수비수와 미드필더, 공격수까지 소화하는 만능 멀티맨이다. 

통산 9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중인데, 2007년부터 20경기 이상을 소화해내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 중이다. 작년 제주와의 2번째 경기에서 후반 40분 스테반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찔러준 로빙패스를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결정지은 짜릿한 기억이 있다. 아쉬운 기억도 하나 있는데, 골세레머니를 하려던 찰나에 스테반이 덮치면서 기회를 날린 아쉬움도 가지고 있다. 올 시즌 서울과의 경기에서 호쾌한 돌파 뒤 칼날패스로 1도움을 올린 기억이 있다.

두 선수 공히 공통점이 많기에 작년 결승골의 기억은 짜릿함과 동시에 소중하다. 작년의 기억을 안고 짜릿함을 이어나갈지 지켜보자.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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