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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5회 이하"…손승원 측이 밝힌 #공황장애 #음주이유 #군복무 (종합)[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7.12 18:50 / 기사수정 2019.07.12 19:29

이송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송희 기자] 손승원이 항소심에서 자신을 둘러싼 무면허 음주 뺑소니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1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제5형사부(나)(한정훈 부장판사)에서는 손승원의 지난달 21일에 이어 손승원의 항소심 공판이 진행됐다.

이날 손승원은 피고인 심문을 위해 판사 앞에 섰다. 그는 변호인과 함께 질의응답을 하면서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그는 2015년 두 차례 음주운전을 하고 벌금형을 선고 받은 것, 더 이상 운전을 하지 않기 위해 소유 차를 팔아버린 것, 공식 일정이 있을 때는 매니저를 동원하며 직접 운전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또한 2019년 군입대를 아푸고 공황장애 약을 끊으려고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불안감을 술로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 역시 인정했다.

2017년 말부터 술을 마셨다는 손승원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경, 군대를 앞두고 술자리를 가졌다. 그는 대리기사를 불렀지만 거리가 가까웠고, 짧은 거리였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했다. 그러나 교통사고를 내고야 말았고 이에 당황하는 것은 물론 공황장애 증세가 더욱 심해져 정상적인 사고를 하기 곤란했다고. 특히 그는 "은폐하려는 마음은 없었으며 피해자 병원에 방문해 정중히 사과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도 "맞다"라고 답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던 와중에 이와 같은 일을 저지르게 된 손승원은 피고인 심문에서 "지금이라도 군 복무를 원합니까"라는 질문에도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판사는 손승원에게 음주운전과 공황장애에 대해 물었다. 판사 측은 "공황장애 약을 먹으면서 술을 마시는 게 가능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손승원은 "동시에 하지는 않았다. 작년 연말에 공황장애 약을 끊으려고 시도했지만, 약이 없으니 불안해졌다. 그러다보니 술을 조금씩 마셨다. 의사는 '약을 최대한 먹지 않는 게 좋다'라고 해서 먹지 않은 것이지만 그렇다고 술을 먹으라는 이야긴 없었다"라며 전했다.

아버지의 차를 타고 가다가 이와 같은 사고를 낸 것에 대해서도 판사 측의 질문은 계속 됐다. "아버지가 면허 취소가 된 걸 모르고 차를 빌려준 것이냐"라는 물음에 손승원은 "취소 여부를 말씀드리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 아버지의 차를 이용했다고 거듭 알린 손승원. 그는 무면허 운전 횟수를 무는 질문에 "기억나는 건 5회 이하"라고 말했다.


변호사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그의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지금도 참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라며 "사고 당일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은 잘못했지만 거리가 짧다는 점은 참작 사유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사고로 발생한 두 명의 피해자는 전치 2~3주의 부상을 입었다. 법률대리인은 피고인 측이 2명에게 각각 400만 원과 2천 만원을 지급했음을 알리며, 피해자에 대한 배상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률대리인은 "손승원이 음주운전으로 인한 벌금형을 제외한 전과는 없다"라며 "피고인이 1년 6개월 실형이 확정되면서 사실상 군대에 가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국방 의무이행에 관한 생각이 있다"라고 군입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마지막으로 "손승원이 혈기왕성한 20대이고 국민의 한 사람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며 "사회복귀를 하길 바란다는 편지와 탄원서가 쏟아지고 있다. 관대한 처벌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재판을 마무리 하기에 앞서 손승원 역시 자신이 직접 쓴 글을 낭독했다. 그는 "6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평생 못할 인생 공부를 했다. 잘못 산 인생을 반성했고 가족의 소중함을 알았다. 뼈저리게 잘못했다. 이번 일로 인생의 전환점이 됐고 법의 무게감을 깨달았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굳은 다짐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판사님에게 감사드린다. 이런 처벌이 없었더라면 또 실수를 반복하는 한심한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가족, 지인, 동료, 팬들에게 죄송하다. 용서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사회에 봉사하고 평생 보답하고 살겠다"라고 전했다.

다시 태어난 마음으로 살겠다는 손승원은 "최근 연예계에 일련의 사건을 접하면서 배우라는 직업이 얼마나 무거운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됐다"라며 "다시 한 번 연기를 하게 된다면, 좋은 배우가 되기 전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말로 마무리 했다.

이런 손승원 측의 양형 요구에도 검사 측은 원심서 요청한 4년을 그대로 구형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재판 현장에는 손승원의 아버지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아버지는 재판을 마치자마자 법률대리인들과 법정을 빠져나갔다. 손승원 측 법률대리인은 항소심 공판과 관련 내용을 묻는 엑스포츠뉴스의 질문에 말을 아꼈다.

한편 손승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오전 4시 20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아버지 소유 자동차로 다른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그는 사고 후 사고 현장을 정리하지 않고 도주하다가 시민들의 제지와 신고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206%의 만취 상태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올해 1월 경 손승원은 특가법상 도주치상 및 위험운전치상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손승원 측은 이를 항소했다. 검찰 측은 "양형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마찬가지로 항소를 했다.

다음 선고 공판은 내달 9일에 진행된다.

winter@xportsnews.com / 사진 = 연합뉴스

이송희 기자 win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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