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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라 폭행' 문영일 징역2년-김창환 집유..."항소할 것"(종합) [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7.05 16:50 / 기사수정 2019.07.05 16:17

이덕행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덕행 기자] 아동 학대 혐의를 받은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심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김 회장측은 1심 선고에 불복하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6단독은 5일 오후 아동 학대 및 아동 학대 방조 혐의를 받고 있는 미디어라인 문영일 프로듀서와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등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문영일 프로듀서의 아동 학대 혐의와 김창환 회장의 아동 학대 및 방조 혐의를 모두 인정해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징역 2년 김창환 회장에게 징역 8개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에는 벌금 2000만원을 부과했다.

재판부는 "음악에 재능이 있는 아이를 발굴한 뒤 멤버들에게 장기적으로 신체적·정서적 학대행위를 하고 이를 묵인·방조했다"며 "피해자들 부모에게 올바른 지도를 약속했지만 그 믿음을 저버리고 멤버들을 소유물로 생각하는 행위를 보여줬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연예인을 지망하는 아이들이 많은 사회에서 이러한 사회적 범죄는 엄단해야 한다"며 "김창환 회장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고 피해자 가족에게 2차 피해를 입혔다. 문영일 프로듀서 역시 여러차례 진술을 번복하는 등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공판까지 이석철·이승현 형제와 문영일 프로듀서, 김창환 회장 측의 의견이 엇갈렸고 재판부는 이석철·이승현 형제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동생 이승현은 "2017년 6월 13일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구타를 당했고, 김창환 회장에게 '살려달라'고 했지만, 오히려 김 회장이 '살살해라'라며 폭행을 묵인·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프로듀서는 폭행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창환 회장은 이를 몰랐을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김 회장이 '애들 때리지말고 가르쳐라'라고 말해서 폭행을 멈췄다고 진술했다. 김 회장 역시 "5층에 잠시 들렀지만 폭행의 흔적이나 정황이 없었다"며 폭행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이승현의 진술이 일관되고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알기 어려운 부분까지 세세하게 진술한 것에 비해 문영일은 자백을 번복하는 등 일관성이 없다. 나머지 멤버들의 증언과도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증거와 증언을 종합하면 문영일 프로듀서는 김창환 회장이 방문한 뒤에도 폭행을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문영일 프로듀서가 김창환 회장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거의 무조건 적으로 순응하는 관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창환 회장이 '혼내지말고 가르쳐라'라고 말했다기 보다는 '살살해라'라고 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한 "김창환은 '5층에서 소리가 나서 올라갔다. 노는 소리인 줄 알았다'고 진술했지만 3층에 있던 다른 멤버들이 비명소리를 들었다는 진술과 맞지 않고 다른 사람을 보내지 않고 직접 올라갔다는 점을 고려하면 5층에서 비명소리가 나서 상황이 심각한 줄 알고 직접 올라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며 "전후 상황을 고려하면 김창환은 폭행 상황을 충분히 알수 있었지만 추가 폭행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오히려 묵인·방조했다"며 아동 폭행 방조 혐의를 인정했다.

재판부는 김창환 회장이 이승현에게 전자담배를 강요하며 제대로 흡연하지 못하자 뒤통수를 가격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했다. 또한 이를 제대로 지도하지 못한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유죄도 인정했다.


이날 현장에는 피해자 이석철과 부모님이 참석해 선고를 지켜봤다. 두 사람의 유죄가 인정되자 재판부를 나온 이석철의 어머니는 울먹이며 아들을 끌어안았다.

선고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석철은 "항상 부모님이랑 이야기 했던 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는 뮤지션이 되자'가 제 목표였다. 이런 회사에 들어와서 폭행을 당했고 이런 아픔 때문에 정말 많이 힘들고 지금도 정신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며 "저는 믿었다. 제가 진실이었고 피해자니까 '많은 분들이 잘 생각해주실거야'라는 응원 속에 지금까지 버텨왔던 것 같다"고 응원해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 사건을 통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저 사람들처럼은 음악하지 말자' '저 사람들 처럼은 되지 말자'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 좀 더 마음을 추스려서 좋은 뮤지션으로 대중분들, 팬분들에게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동생에게 해줄말이 있냐는 말에 이석철은 울먹이며 "사랑하는 제 동생 승현이 정말 고생했다. 형으로서 같은 멤버였고, 같은 회사에 있었지만 못챙겨줬다는게 너무 미안하다"며 "앞으로는 동생과 함께 좋은 음악하면서 이런 피해를 입은 분들 저희처럼 힘든 분들께 치료가 될 수 있는 좋은 뮤지션이 되고 싶고 승현이에게도 이렇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창환 회장은 1심 선고에 불복하고 항소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석철 형제 측과 다소 시간을 두고 법정에서 나온 김창환 회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은 "당연히 항소를 할 것"이라고 말했고 어느 부분이 납득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런 말을 할 기분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dh.le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DB

이덕행 기자 dh.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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