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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결산⑤] '득점력 빈곤' 논란'…10점 미만 득점 쿼터 역대 최다

기사입력 2010.03.08 09:16 / 기사수정 2010.03.08 09:16

최세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세진 기자] 2009-2010 KCC 프로농구는 유례없는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각종 최소 득점 기록을 이번 시즌에만 수차례 갈아치웠고, 경기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저득점 현상'이 시즌 중반 큰 논란이 됐다.

올 시즌, 연장전을 제외한 1~4쿼터에서 한 팀이 10점 미만을 기록한 경우는 무려 46회에 달한다. 지난 시즌 23회의 배에 이르는 수치로, 단연 역대 최다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2007-2008시즌의 30회였다. 팀 별로 살펴보면 서울 SK 나이츠가 11번, 안양 KT&G 카이츠가 8번 한 쿼터에 10점 미만의 점수를 올리며 불명예스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저득점 현상'은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시작한 4라운드 후반~5라운드 초반에 집중됐다. KT&G가 지난 1월 12일~17일 펼쳐진 3경기에서 올린 점수는 단 152득점(50득점, 52득점, 50득점)에 불과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1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T&G와의 경기에서 47득점을 기록하며 한 경기 최소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1월 1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T&G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는 양팀 합산 최소 득점 기록이 나왔다. 57-52로 전자랜드가 승리한 이 경기에서 양 팀의 합산 득점은 109로, 종전 기록이었던 110점을 깨고야 말았다.

바로 다음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동부의 대결에서는 4쿼터까지 양팀이 52-52 동점을 이루며 연장으로 돌입, 4쿼터까지의 양 팀 최소 득점 기록이 또 한 번 깨졌다. 동부는 연장전에서도 단 한 점도 성공시키지 못하며 52-63으로 패했다.

지난해 12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 KT&G의 경기에서, SK는 전반에 15득점에 그치며 전반 최소 득점 기록을 세웠고, KT&G는 1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를 상대로 후반 16득점에 그치며 후반 최소 득점 기록마저 갈아치웠다.

이러한 저득점 현상은 올 시즌 개정된 룰과 코트 규격과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2,3쿼터에 외국인 선수의 출전을 1명으로 제한하던 것을 전 쿼터로 확대시행하면서, 외국인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고 이로 인해 각 팀의 득점력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3점슛 거리가 연장되면서 각 팀의 3점슛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경기당 8.1개의 3점슛 성공으로 울산 모비스가 1위에 오른데 반해, 이번 시즌에는 안양 KT&G가 경기당 6.7개의 3점슛으로 1위에 올랐다. 선수 개인별 순위에서도 조상현(LG)이 경기당 2개가 채 안되는 1.92개의 3점슛으로 3점슛 성공 부문 1위에 올랐다.

애초 페인트 존 변경(사다리꼴→직사각형), 노 차징 구역 신설 등을 통해 득점력 강화를 기대했던 것과는 판이한 결과가 나왔다. 저득점이 규정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계속해서 이어지게 될까? 이번시즌 프로농구에 불어닥친 득점력 빈곤 현상은 앞으로의 시즌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남게 됐다.

[사진 = KBL 제공]



최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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