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한 계단씩 걸어오르다 보니 어느새 5위가 눈에 보인다. 7연승을 내달린 KT 위즈 이야기다.
KT가 마법 같은 전반기를 보내고 있다. 4월까지 간신히 10승을 채우며 승패마진 -12를 기록했던 KT지만 5월 5할 승률을 시작으로 반등을 일구고 있다. 6월 막판 강백호의 부상 이탈 악재가 터졌지만 7월 3일까지 아랑곳않고 7연승을 연결했다.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써내려가며 39승 1무 45패, 5위와 2경기 차인 6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선발진이 안정되며 계산이 서고 있는 점이 크다.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중심을 잡아주고, 윌리엄 쿠에바스 또한 이강철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을 바꾼 후 선발 3연승 중이다. 한 순간 무너지는 경우가 크게 줄어들며 앞선 2경기에서 각각 8이닝, 7이닝을 소화했다.
토종 선발진에서는 영건들의 발돋움이 눈부시다. 2018 1차 지명인 김민은 지난해 선발 경험을 바탕으로 투심, 체인지업 등 무기를 장착하며 무섭게 성장 중이다. 금민철이 부진했지만 기회를 받은 배제성, 김민수가 선발진에 연착륙했다. 다소 혼돈을 겪었던 불펜은 주권과 이대은의 활약 속 안정을 찾았다. 특히 선발에서 마무리로 전환한 이대은은 멀티이닝도 거뜬히 소화하며 연일 세이브를 올리고 있다.
강백호의 이탈로 우려를 샀던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유한준과 멜 로하스 주니어가 유지하고 있다. 4번타자 유한준은 최근 10경기에서 4할7푼4리의 타율 5홈런 12타점으로 그야말로 '버닝 모드'다. 유한준이 중심을 잡자 로하스도 덩달아 불이 붙었다. 최근 10경기 타율 4할2푼5리 4홈런 18타점으로 유한준 못지 않다. 3번에 배치된 조용호 또한 강백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다.
많이 쫓아왔지만 5위와 아직 2경기 차다. 빨리 가까워질 수도, 미끄러지면 금방 멀어질 수도 있는 거리다. 7월은 본격적인 체력전에 돌입하는 시기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최대한 승수를 쌓아두고, 휴식 후 후반전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은 KT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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