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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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조여정 "관객들에게 연교가 밉지 않아 다행이에요" [엑's 인터뷰]

기사입력 2019.07.01 07:00 / 기사수정 2019.07.01 06:58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조여정이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속 연교가 밉지 않아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희비극. 조여정은 박사장네의 순진하고 심플한 사모님 연교 역에 분했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영화 '인간중독'(2014)을 보고 조여정을 캐스팅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힌 바 있다. 조여정은 비슷하고도 다른 지점이 많은 '기생충' 속 연교에 대해 "'인간중독'에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이 나와서 무척 좋았다"며 "감독님들은 배우나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면을 보는 게 능력인 것 같다. 매 작품 다른 감독님과 만났을 때 다른 모습이 나오지 않나. 이번에도 봉 감독님이 그린 연교와 제 모습이 만나 새로운 캐릭터가 나왔고 무척 즐거운 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연교를 연기하며 어려웠던 지점으로는 "감독님은 연교가 신중하게 생각해서 말을 내뱉는 여자가 아니라 조금 더 템포 있게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제가 원래 말이 빠르지 않은 편이라 여기서 어떻게 더 빠르게 말하지 싶었다"며 "차고에서 말하고 떠나는 장면은 컷한 뒤 숨이 찰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냄새'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도 고민을 많이 했다는 조여정은 "연교는 의식하지 못한 행동인데 누군가에게는 굉장한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일련의 과정들로 좋은 사람도 코너에 몰리게 되는 전개가 또한 재밌다고 해야하나. 비극을 초래하는 것이 사실은 큰 사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극중 연교는 너무 심플해서 기택네 가족들의 수에 쉽게 이용당한다. 조여정은 "연교는 '아는 사람 소개가 베스트인 것 같다'고 하는데 사실 잘 아는 사람이 아니지 않나. 부족한 사회 경험에서 나오는 어쩔 수 없는 웃음 포인트인 것 같다. 만약 저라면 아무래도 연교보다 경험이 많으니 쉽게 믿음의 벨트를 말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연교가 말끝마다 영어를 사용하는 상황에는 "크게 있어 보이려고 싶은 건 아니지만 영어 단어를 꺼내서 쓰는 행동은 분명 의식 있어 보이려고 하는 것이 맞다. 영어 대사는 애드리브가 아닌, 모두 시나리오에 있었다. 가끔 감독님이 '여기서 연교는 이럴 것 같다'면서 신나게 연기를 하고는 했다. 그 정도만 현장에서 재밌게 만들었지 나머지는 모두 감독님의 대본이었다"고 설명했다. 

관객들의 침샘을 자극한 '채끝살 짜파구리' 비하인드도 전했다. 조여정은 "촬영 현장에 고기를 많이 준비했었다. 3일 정도 찍은 것 같은데 이틀 전부터 고기를 먹은 느낌으로 찍었다. 저 역시도 시사 때 그 장면을 보는데 짜파구리가 먹고 싶었다. 관객들의 마음과 같았다"고 웃었다.

'기생충'은 조여정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관객들이 배우 조여정을 어떻게 느껴지냐는 거지 스스로 판단하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제게 '기생충'은 2018년을 보낸 작품이다. 2019년은 '아름다운세상'이었다"며 "제겐 '기생충' 속 연교가 밉지 않아 보여 다행이었다"고 답했다

끝으로 조여정은 "다음 작품 계획은 아직 없다.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장르를 안 한지 오래돼서 해보고 싶다. (역할은) 들어오면 만나지지 않겠냐"고 미소를 지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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