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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가수 출신 텃세 겪어…켄·남우현·노태현에 조언"(메피스토)[엑's 현장]

기사입력 2019.06.27 18:20 / 기사수정 2019.06.27 17:4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메피스토' 신성우가 가수 출신 뮤지컬 배우로서의 경험담을 꺼내며 아이돌 출연진을 칭찬했다.

뮤지컬 '메피스토'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 중이다. 세상의 모든 지식을 섭렵하고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대상이었던 파우스트가 자연의 순리를 거스를 수 있다는 유혹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또 선택의 결과를 받는 과정을 보여준다. 괴테가 평생을 바쳐 완성했다고 알려진 소설 ‘파우스트’를 한국 대중의 정서에 맞게 2차 각색했다.

인피니트 남우현, 빅스 켄, 핫샷 노태현은 인간을 타락시켜 신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신과 내기하는 악마 메피스토 역을 맡았다. ​애초 사우스클럽 남태현까지 쿼드러플 캐스팅이었지만 가수 장재인과의 논란으로 하차한 바 있다. 

모두에게 존경받으나 사랑에 대한 욕망과 생명에 대한 갈구로 조금씩 파멸의 길로 빠져드는 파우스트는 신성우, 김법래, 문종원이 연기한다. 권민제(선우), 린지, 구구단 나영은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맑고 깨끗한, 사랑이라는 감정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는 캐릭터 마르게타로 분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아이돌 멤버 다수가 라인업에 속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27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아이돌 출신이 뮤지컬을 할 때 일반적인 뮤지컬 화법에서 벗어난 부분이 장점이 될 때가 때때로 있다. 준비해야 할 부분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김성수 음악 감독은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상대방과 노래할 때 어떻게 호흡을 맞혀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문화적 배경과 관련해 도움을 주고 있다. 1800년대 후반 1900년대 초반에 대부분의 배우들이 가수 출신이었다. 결코 떨어져서 얘기할 수 없다. 물론 개개인이 노력한다는 전제하에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노태현은 27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이번에 뮤지컬에 데뷔한다. 훌륭한 작품으로 입봉해 영광이다. 1인 2역이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두 캐릭터 다 골똘히 생각하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많았는데 신성우, 문종원, 김법래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 켄, 남우현 형도 조언을 많이 해줘 덕분에 뮤지컬에 잘 데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직전에 켄 형이 출연하는 뮤지컬도 관람하면서 내가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어떤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감독님도 도움을 많이 줘 잘 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뮤지컬 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는 켄은 "1인 2역이어서 형들의 모습을 관찰하려 했다. 귀찮게 많이 물어봤다. 신성우, 문종원, 김법래 선배가 출연하는 공연도 많이 관람했다. 많이 보고 느끼고 따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태현이 많이 물어봐줬는데 이때까지 선배들에게 들은 말이나 연기, 노래할 때 배운 포인트를 알려줬다. 나영과는 회사가 같은데 마주칠 때마다 많이 물어봐줬다. 나도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아는 한에서 알려줬다. 뮤지컬을 할 때마다 선배, 후배 앙상블 모두 열심히 해주고 많이 도와준다. 최선을 다해 하고 있고 잘하려고 노력한다. 진실되게 이 무대 안에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다. 공연을 와주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남우현은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많이 고민했다. 메피스토는 인간의 욕망을 끄집어내 꼭두각시처럼 이용한다. 파우스트보다 걸음걸이, 말하는 속도, 전반적인 템포가 빠를 거로 생각하며 연기하고 있다. 파우스트는 메피스토보다는 템보가 조금 느리고 말하는 것도 느리고 생각도 많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 중"이라고 말했다.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화려하다, 재밌고 신난다라고 생각하지만 장면마다 메시지가 있다. 많은 이들의 마음에 큰 욕망과 야망이 있지만 그걸 감추고 살지 않나. 나도 내가 언제 욕망을 가져본 적 있었을까 많이 고민했다. 나도 그런 적이 있더라. 극을 보면 이런 걸 감추고 살았구나 라는 걸 깨달을 수 있다. 언젠가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에게 욕망을 표출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한 번 보면 잘 모르기 때문에 두 번 세 번 보면 이런 게 욕망이 가득한 장면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런가 하면 "나도 열 작품도 안 한 새내기여서 노태현과 나영에게 가르칠 건 없다.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라 지켜봤다. 딱히 조언을 크게 해준 건 없다. 이런 게 좋다 정도만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나영은 "뮤지컬을 자세히는 몰랐지만 선배님들이 하는 뮤지컬을 몇 번 접했고 관심이 있었다. 좋은 기회로 하게 됐다. 아무래도 데뷔작이고 많이 접하지 않은 무대여서 낯설기도 많이 낯설고 어려운 부분도 있다. 선배들이 많이 도와줘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힘든 만큼 배워가는 게 있어 의미있는 뮤지컬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문종원은 아이돌 캐스팅과 관련해 "찬반이 있긴 한데 많은 시간 동안 많은 아이돌을 겪고 지켜봤다. 아이돌이라는 편견이 필요 없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물론 모자란 부분도 있고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아이돌 출신의 열정과 집중력, 노력, 무대 적응력이 굉장히 좋다는 거다. 노태현은 뮤지컬이 처음인데 백지에 수채화를 그리듯 잘한다. 선배들이 너무 믿는 노태현이 됐다. 남우현, 켄 두 친구도 너무 멋진 뮤지컬 배우다. 켄은 나와 전작도 같이 해 믿는다. 특별히 가르침을 줬다기 보다는 연기 흐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배우는 것들이 있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신성우는 "선배로서 뭔가를 가르친다는 건, 무대에 오르기 전 연습실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거다. 서로 연구하고 함께 나눴다. 예술가로서는 가르친다는 말이 웃긴 표현이다. 20년간의 시간을 단 두달 안에 함축적으로 가르친다는 건 말도 안 된다. 다만 배우에게 요구하는 의무, 신에서 요구하는 이유를 효율적으로 찾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가수 출신이고 뮤지컬 초창기 시절에 텃세를 받으며 뮤지컬 배우를 해왔다. 많은 땀을 흘리고 믿음을 얻은 뒤 관객을 만나면 실패는 없을 거라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항상 한다. 다들 잘하는 친구라 걱정이 없다. 노태현은 데뷔 무대라서 그런지 몰라도 굉장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켄도 개인 시간을 허락하지 않고 항상 모니터링했다. 남우현도 마찬가지다.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 잘해줘 고맙고 상대 배우로서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 외에도 부와 명예를 위해서라면 생명도 버릴 수 있는 채워지지 않는 만능 물질주의에 사로잡힌 캐릭터 보세티 역에는 김수용, 최성원, 정상윤이 출연 중이다. 백주연, 황한나는 메피스토의 유혹에 가장 먼저 넘어가는 탐욕스러운 보세티의 부인 캘리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7월 28일까지 광림 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메피스토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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