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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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무뎠던 부산의 공격

기사입력 2010.02.28 10:29 / 기사수정 2010.02.28 10:29

이동호 기자
[엑스포츠뉴스=부산, 이동호 기자] '쏘나타 K-리그 2010' 부산 아시아드 개막전에서 부산 아이파크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하며 홈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하지 못했다.
 
부산만 만나면 날아다니는 이상협은 제주 유니폼을 입고 또 다시 결정타를 날렸다. 이상협은 후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강한 프리킥으로 부산의 골네트를 갈랐고, 잠시 뒤엔 레드카드를 받으며 제주를 웃고 울렸다.

  
4-3-3포메이션을 선보인 부산은 경기 초반부터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가 구자철을 필두로 한 제주의 중원을 적절히 봉쇄하였고 이승현과 김창수의 측면 플레이가 척척 들어맞으며 수월히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승현이 스리톱의 오른쪽 측면에 나섰고 연습경기들을 치르면서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한 양동현이 황선홍 감독의 선택을 받아 가운데에 섰고, 나머지 한자리를 지난 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입단한 임경현이 출장했다.
 
양동현이 제주 수비수들과 경합을 벌이는 동안 이승현과 임경현이 좌우 측면을 돌아가며 휘젓고 크로스를 올리는 형식의 공격 전개가 이뤄졌으나 항상 뭔가가 부족했다.
 
이승현은 빠른 스피드를 무기로 상대 뒷공간을 잘 노렸지만 두 번의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외면했고, 임경현은 이날 팀의 전담 키커를 맞았으나 데드볼이든, 크로스든 너무 길거나 짧아 팀에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전반 40분경 황선홍 감독은 이승현을 빼고 정성훈을 투입하며 스피드가 아닌 높이를 택했다. 그러나 이승현이 빠지자 김창수의 공격 가담 또한 줄었고, 측면에서 시원시원하게 빠른 돌파가 되지 않으니 원거리 크로스가 빈번했다.
 
제주 입장에선 부산이 볼을 많이 소유하고 공격을 계속 시도하나 패턴이 항상 똑같아 막기가 쉬웠고, 때마침 이상협의 골이 나와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이상협의 경고누적으로 수적 우위를 차지한 부산은 팀의 핵심 중 한 선수인 박희도까지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박희도는 제대로 된 기회 한 번 잡지 못했다.
 
같은 패턴, 그리고 짧게 끊어가는 패스워크는 김은중과 구자철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수비에 치중한 제주를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부산은 너무 완벽한 찬스만 만들어 갈려다 보니 공간이 생겼을 때 가감한 슈팅이 나오지 못했고 후반 25분이 되어서야 제주 김호준 골키퍼에게 볼이 안기며 첫 유효슈팅이 나왔다.
 
경기 막판이 되어서야 정성훈의 헤딩슛과 양동현의 연이은 발리슛이 골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며 공격다운 공격이 나왔다. 그러나 시간은 이미 90분을 넘겼고, 이러한 장면은 경기 중간마다 더 나와야 했던 것들이었다.
 
세밀한 축구를 선택한 황선홍 감독이었지만, 이날 경기는 세밀함 속의 정확성보단 단순성이 두드러졌던 경기였다. 앞으로 다가올 수원 삼성과 울산 현대 원정에서 황선홍 감독의 부산이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지 지켜보자.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임경현과 이승현 ⓒ 엑스포츠뉴스 이동호]


이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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