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4 14:14 / 기사수정 2010.02.24 14:14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도전자들의 추격은 무서웠지만 '월드 챔피언'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끝을 알수 없는 기량으로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가 수립한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인 73.78점을 불과 3분만에 갈아치우며 자신이 '현존하는 최고의 스케이터'임을 증명했다.
24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한 김연아는 자신의 종전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인 76.28(TES : 44.00, PCS : 32.28 - 2009 ISU 시니어 그랑프리 피겨 스케이팅 5차대회 'Skate America')을 뛰어넘는 78.50점(TES : 44.70 , PCS : 33.80)을 기록했다.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만 5번이나 갈아치운 김연아는 73.78점으로 2위를 기록한 아사다 마오를 4.72점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출전 선수 30명 중, 23번째로 링크에 등장한 김연아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인 '007 제임스 본드 테마'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이자 기본 점수가 무려 10점에 이르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을 멋지게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연아의 이 점프는 10점과 함게 무려 2점의 가산점을 받았다. 그 다음 과제인 트리플 플립도 성공시키면서 1.20의 가산점을 챙긴 김연아는 초반 점프로만 18.70의 점수를 획득했다.
유연한 레이백 스핀을 선보인 김연아는 우아한 스파이럴 시퀀스로 프로그램의 절정을 이어나갔다.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와 함께 '백발백중 점프'인 더블 악셀을 랜딩시킨 김연아는 플라잉 싯 스핀에 이어 현란한 직선 스텝을 시도했다.
귀에 익숙한 '제임스 본드 테마'에 맞춰 김연아는 신들린 직선 스텝을 연기했다. 피시픽 콜리세움을 가득 메운 관중은 김연아의 화려한 스텝연기에 손뼉을 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기를 만끽했다.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이 막을 내리자 장내에 모인 관중은 기립박수를 치며 '피겨 여제'의 연기에 갈채를 보냈다.
김연아는 지난해 열렸던 그랑프리 1차 대회인 '에릭 봉파르'에서 76.08의 점수를 받았다. 그랑프리 5차 대회인 'Skate America'에서 0.20점이 오른 점수로 또 하나의 신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가장 중요한 올림픽 대회에서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전혀 흔들리지 않은 3+3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플립, 그리고 시즌 막판에 가서 물이 오른 연기력은 '007 제임스 본드 메들리'를 '무결점 프로그램'으로 완성했다.
한편, 김연아에 앞서 22번쨰로 출전한 아사다 마오는 73.78점을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이 기록은 김연아에 의해 다시 깨졌다. 김연아는 다시한번 쇼트프로그램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올림픽 금메달의 가능성을 높였다.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에 이어 3위는 최근 갑작스럽게 모친 상을 당한 조애니 로셰트(24, 캐나다)가 71.36의 점수로 3위에 올랐고 64.76의 점수를 기록한 안도 미키(23, 일본)는 4위에 머물렀다. '한국 피겨의 희망' 곽민정(16, 군포수리고)은 53.16의 점수를 받으며 16위에 올라 프리스케이팅에 진출권을 획득했다.
[사진 = 김연아 (C) IB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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