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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의 인테르, 승리가 절실하다

기사입력 2010.02.24 01:51 / 기사수정 2010.02.24 01:51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보다 잔인할 수는 없다'

지난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16강전에 나선 이탈리아 세리에A팀은 전패했다. 인테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 무릎을 꿇었으며 유벤투스와 AS 로마는 각각 첼시와 아스널에 아쉽게 패했다. 게다가 이번 시즌도 이러한 재앙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주 이미 16강 1차전을 치른 AC 밀란과 AC 피오렌티나는 각각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 때문에 패했다.

우선, 밀란은 폴 스콜스의 동점골 상황에서 루카 안토니니가 부상으로 누워 있었지만, 심판이 이를 방관했기 때문에 분위기를 맨유에 내주며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밀란은 양호한 편이었으며 심판의 재량이기 때문에 오심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피오렌티나는 상황이 달랐다. 그들은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분명한 오프사이드를 묵인한 무능력한 부심 때문에 적지에서 뮌헨에 1-2로 패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페셜 원' 주제 모리뉴가 이끄는 인테르 밀란은 세리에A의 챔스 참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16강전에서 첼시를 꺾어야 할 것이다. 물론 밀란과 피오렌티나가 2차전을 앞둔 상황이며 그들이 탈락할 가능성이 100%가 아니므로 경기 결과는 여전히 예측할 수 없지만, 불리한 것은 사실이다.

세리에A 선두 인테르, 첼시와의 격돌은 무리뉴 지도력의 시험대

이번 첼시와의 챔스 16강전에 나서는 인테르는 지난 2시즌 연속 이어진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팀과 16강에서 만나는 잔혹한 인연의 고리를 이번에도 이어가게 되었다.
 
과거 주제 무리뉴 감독은 2003-2004시즌 FC 포르투를 이끌고 빅이어의 영광을 누린 전례가 있지만, 정작 첼시와 인테르에서는 챔스와 인연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첼시와의 경기는 그가 진정한 스페셜 원인지 시험할 기회이다.
 
지난 시즌 現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인 로베르토 만치니의 후임으로 인테르 감독에 부임한 무리뉴는 첫 시즌에 리그 우승에 성공했음에도, 맨유와의 16강 전에서 1무 1패로 밀리며 인테르의 3년 연속 챔스 16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이 때문에 무리뉴는 챔스에서 이어진 불안감을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이번 첼시와의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한편, 모리뉴의 인테르는 이번 시즌 세리에 A에서도 리그 선두를 지키며 2005-2006시즌 이후 이어진 리그 5연패를 위한 청신호를 켠 상황이다. 비록 최근 4경기에서 1승 3무로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지만, AS 로마와의 승점 차가 여전히 크기 때문에 리그 상황은 걱정할 것이 없다.

그러나 무리뉴의 인테르는 챔스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그들의 구단주 마시모 모라티와 인테리스타들이 오랫동안 갈망했던 챔스와의 인연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특히 지난 챔스 F조 조별예선 5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를 상대로 시종일관 농락당하며 상당한 실망감을 준 점은 이탈리아 챔피언이란 명성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상대에게 지배당하는 모습은 굴욕적이었다. 최종전에서 우여곡절 끝에 루빈 카잔을 홈에서 제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 팀이 챔스에서 선전할지는 미지수이다.

만일 첼시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챔스에서 선전한다면 무리뉴와 인테르는 성공한 팀으로 볼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달라진다. '스페셜 원'이란 타이틀에 흠이 가며 모라티의 투자 역시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챔스에서 상처 입은 세리에A팀의 마지막 보루인 인테르마저 무너지면 라 리가, EPL의 등쌀에 계속 밀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강해진 인테르, 반전은 존재한다

무리뉴의 인테르는 중앙에 집중된 미드필더의 구성 때문에 더 강력한 중원을 보유한 첼시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첼시가 상대 측면 공격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모리뉴의 선수 자원은 아쉬움을 준다. 밀란으로 임대된 만시니와 지난여름 합류한 콰레스마가 정상적인 상태였다면 상황은 다르지만, 현재의 인테르는 측면 자원이 없다.

그럼에도, 이번 여름 인테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야심 차게 영입한 웨슬리 스네이더가 팀에 무난하게 적응하며 중원에서의 창의성과 공격에서의 지휘자를 동시에 얻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 바르사로 떠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부재는 디에고 밀리토와 사뮈엘 에투가 잘 막아줬으며 밀리토는 현재 인테르와 세리에 A를 대표하는 간판 공격수가 됐다. 즐라탄보다 득점력이 뛰어나며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은 현존 공격수 중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우수하다.

게다가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라치오에서 온 고란 판데프의 합류는 포워드의 무게감을 강화했다는 평이다. 스네이더와 판데브의 만남은 더욱 창의적인 공격 루트를 만들었으며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인테르의 신바람으로 자리 잡았다. 마리가 맥도날드 역시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제2의 비에이라란 평에 걸맞은 활약으로 팀에 힘을 보탰다.

즉, 모리뉴는 자신이 고수하던 4-3-3전술은 실패했지만, 신입생이 팀에 확실히 녹아들며 더욱 강해진 것이다. 이미 마이콘, 루시우, 사무엘, 키부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유럽 내 최고로 손꼽히며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는 줄리우 세자르의 골문은 든든하다. (키부가 부상 때문에 이번 경기에 결장하는 점은 아쉽지만, 인테르는 다비데 산톤을 기용할 수 있으며 주장인 하비에르 사네티의 포지션 변경을 통해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공격진의 무게감은 더욱 단단해졌으며 미드필더도 화려하다.

무리뉴의 인테르는 세리에 A의 자존심과 그들의 오랜 숙원인 챔스 선전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할 것이다. 게다가 양팀은 모두 각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는 팀이며 분위기도 최고이기 때문에 어느 경기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리뉴가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며 친정팀 첼시에 비수를 꽂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위기의 무리뉴? ⓒ UEFA 공식 홈페이지 캡쳐]



박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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