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07:39
경제

[자향칼럼] 건강을 위협하는 스트레스, 연령에 따른 특징은?

기사입력 2010.02.23 15:36 / 기사수정 2010.02.23 15:36

김주현 기자
[자향한의원 건강칼럼] 모 회사의 인턴 사원인 26세의 A씨는 얼마 전부터 가슴 두근거림과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어렵사리 얻은 일자리이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하루에도 열두번씩 이직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해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어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는 상태였다.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면이 강하지만 실제로 신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스트레스란 원래 물리학에서 사용되던 용어로 “물체에 가해지는 물리적 힘”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를 의학에 적용하면 개체에 부담을 주는 육체적, 정신적 자극이나, 이러한 자극에 생체가 나타내는 반응을 의미한다.

또한, 부담을 주는 자극을 ‘스트레서(스트레스인자)’, 자극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스트레스’라고 구분하여 정의하기도 한다. 스트레스에는 불쾌 스트레스와 유쾌 스트레스가 있는데 격무에 시달리는 경우와 같이 부정적 생활사건에 대한 반응을 불쾌 스트레스(distress)라 하며, 휴가를 준비하며 들뜬 마음과 같이 긍정적 생활사건에 대한 반응을 유쾌 스트레스(eustress)라 한다.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는 불쾌 스트레스에 해당한다.

스트레스는 주로 과중한 업무나 압박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주부나 노인, 수험생, 심지어는 아동들까지도 스트레스에 있어서는 예외일 수 없다.

◆ 유아기의 스트레스

어린 아이가 무슨 생각이 있고 고민이 있어 스트레스가 생기겠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어린 아이도 엄연한 인간이고 생각이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유아에게 있어서는 걷기 훈련, 배변 훈련 등 하나의 인격체로 살아가기 위한 과정에서 배워야 할 여러 가지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이런 스트레스는 야뇨증, 야경증 등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 학동기의 스트레스

학동기는 가정으로부터 분리되어 처음으로 사회의 집단생활에 적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대인 관계에서 비롯되는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부모의 보호 아래 지내다가 잠시나마 보호자와 떨어지게 되면 분리불안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 사춘기의 스트레스

급속한 신체적 발달과 이차성징의 발현이 이루어지는 사춘기는 정신과 신체의 불균형이 극단화되기 쉬운 시기이다. 성적인 공상과 현실의 차이, 내면에서 솟아오르는 성충동의 고조는 새로운 스트레스 상태를 만들 수 있다. 이와 함께 시험에 대한 부담, 성적에 대한 불안 등은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 청년기의 스트레스

청년기는 독립, 취직, 결혼 등 인생의 전환을 맞는 단계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취업난으로 인해 청년실업자가 늘고 있는 추세여서, 취업 스트레스로 인한 심신증이 자주 관찰되고 있다.

◆ 중년기의 스트레스

직장인은 직장 내에서의 갈등, 가정 내에서의 불화 등으로 스트레스가 생기기 쉽다. 여성의 경우에는 가사와 육아 등 심신의 부담이 증가하고 가정 내의 불화가 있을 경우 심한 우울증이나 노이로제에 걸릴 수 있다. 남성의 경우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담배나 술에 의존하는 일이 많아 관상동맥질환이나 간질환 등에 걸릴 위험성도 높아진다.

◆ 노년기의 스트레스

노년기에는 심신의 노화를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그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의 상실 등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인체 생리 기능의 퇴화로 인해 스트레스의 저항도가 낮아져 작은 스트레스에도 몸이 반응하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오장이 각각 주관하는 감정이 있다고 본다. 肝(간)은 분노를, 心(심)은 기쁨을, 脾(비)는 생각을, 肺(폐)는 슬픔을, 腎(신)은 두려움을 주관한다. 이 중 어느 한 정서가 지나치면 그것을 주관하는 장기를 상하게 하는데, 장이 상하면 몸에 병이 생기게 된다.

한 예로 지나치게 화를 내면 간이 상하게 되는데, 간의 기운이 평형을 잡지 못하고 위로 치솟으면 비위의 기능을 저해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소화가 안되고 답답한 느낌이 들게 된다.

이럴 때 치료는 간의 기운이 평형을 되찾도록 만들어 주고, 흐트러진 장부의 기운을 고르게 하여 주는 방법으로 한다. 스트레스도 이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며, 각 개인의 체질적 특성과 정서, 환경적 차이에 따라 변증하여 치료하면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치료할 수 있다.

[글] 자향한의원 삼산점 정양식 원장

김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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