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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맨] 성남, 가와사키와 역사적인 첫 대결

기사입력 2010.02.22 08:58 / 기사수정 2010.02.22 08:58

한문식 기자

 - 2010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E조 1차전 : 성남 일화 천마 VS 가와사키 프론탈레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챔피언스리그에 진정한 터줏대감이 돌아왔다. 바로 신태용 감독의 성남일화이다.

작년 K-리그 준우승 자격으로 2007년 챔피언스리그 이후 3년 만에 챔스 나들이에 나서게 되었다. 특히 피스컵 등을 통해 국제무대에 꾸준하게 모습을 비추며 경쟁력을 키워온 성남이기에 그들은 챔스가 두렵지 않다. 작년 감독 데뷔전을 치렀던 신태용 감독이 이제는 대행의 꼬리표를 떼어냄과 동시에 챔피언스리그 감독 데뷔전에 나서게 되었다. 96년 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아시아클럽 챔피언쉽에선 선수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신태용 감독의 마지막 챔스는 2004년이었다.

2003년 K-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나섰던 성남은 결승에서 충격의 5-0패배로 알 이티하드(사우디)에게 홈에서 우승컵을 내주었다. 신태용 감독은 그때의 한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3년 만에 챔스에 나서는 성남이나 6년 만에 챔스에 나서는 신 감독의 목표는 오로지 정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첫 상대가 만만치않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이하 가와사키)이다.

가와사키는 J리그의 신흥강호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J리그 우승경력은 없지만, 2008년부터 3회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며 우리에게는 꽤 익숙한 팀이 되었다. 특히나 북한 대표팀의 정대세의 소속팀으로도 더 잘 알려진 가와사키는 나왔다 하면 8강은 기본이었다. 그 이상을 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챔스에서 2년 연속 8강에 오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세키즈카 타카시의 노련한 용병술에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가와사키는 올해는 반드시 8강을 뛰어넘어 아시아 정상에 오른다는 각오다.

성남은 꾸준히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섰지만, 가와사키는 3연속 출전이 통산출전이니 성남과의 대면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7년 나란히 챔피언스리그에 나섰고 각각 4강과 8강에 올랐지만, 연이 닿지 않아 이번 맞대결이 역사적인 첫 대결이 될 전망이다.

작년 K-리그에서 '예능 감독'이라는 별명과 함께 여러 가지 기행을 펼쳤던 신태용 감독이 국제무대에서도 '예능 감독'의 면모를 보일지 기대를 모은다. 성남과 가와사키의 챔피언스리그 E조 개막전은 오는 23일 화요일 오후 7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 첫 출전 라돈치치, 주닝요 이길까?

'한국형 용병' 라돈치치가 챔스무대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작년 시즌부터 천마군단의 일원으로 K-리그를 누볐는데, 챔스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나 첫 상대가 J-리그 클럽인 것은 라돈치치에게 남다른 승부욕을 불러 일으킨다. 2007년 반포레 고후로 단기임대(6개월) 후 씁쓸히 국내로 유턴했기 때문이다. 작년 K-리그 32경기에서 5골 2도움으로 신태용 감독으로부터 쓴소리를 종종 듣곤 했는데,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는지 성남은 올 시즌도 그를 데려가기로 했다. 타겟형 공격수답게 동료들에게 포스트플레이를 펼치며 탄탄한 체구로 수비진을 휘젓는 라돈치치가 챔스 첫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펼칠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이에 맞서는 가와사키의 장수용병 주닝요(VITOR SILVA ASSIS DE OLIVEIRA JUNIOR). 팀에 핵심 플레이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작년 J리그에서 33경기에 나서며 17골을 넣으며 엄청난 폭발력을 과시했다. 이는 리그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자 팀내 최다 기록. 작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9경기에 출장하여 3골을 잡아냈다.

챔스 통산기록은 16경기 6골이다. 성남과는 다른 노란색이지만, 2008년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남과의 2연전에서 무려 3골을 잡아내면서 매서운 결정력을 과시한 바 있다. 2003년부터 줄곧 가와사키만을 뛰어온 가와사키 절정의 인기남이다. 선수 본인도 가와사키 외에 다른 클럽은 생각한 적이 없다며 클럽에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작년 포항과의 2연전에 침묵했던 주닝요. 두 번의 챔스에서 모두 8강에서 멈춘점과 3골에 그친 기록을 올해는 반드시 깬다는 각오를 세운 주닝요가 성남전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까?

▶ 공격형의 몰리나 VS 수비형의 이나모토

성남의 중원이 텅 볐다. 김정우(광주)의 입대와 이호(알 아인)의 이적으로 수비형 미드필더의 핵심 플레이어를 동시에 잃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몰리나 덕에 마냥 우울하지만은 않은 성남이다.

몰리나는 작년 후반기부터 성남에 합류하며 K-리그 17경기에서 10골 3도움이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팀은 K-리그 준우승과 FA컵 준우승인 '더블 준우승'을 달성했지만, 정작 자신은 매우 아쉬워했다. 올해는 작년의 아쉬움을 모조리 털어줄 각오로 새 시즌에 나선다. 콜롬비아 대표팀 출신의 몰리나는 12경기 1골의 A매치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2004년을 끝으로 대표팀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발군의 킥력이 최강점인 몰리나는 전문공격수 못지않은 결정력까지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3년 만에 챔스에 재도전하는 성남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이에 맞서는 유턴파 이나모토. 2001년 아스날로부터 시작된 10년간의 유럽생활을 청산하고 J리그로 돌아왔다. 이번 2월에 열린 동아시아 대회도 참가한 일본의 현역대표인 이나모토는 월드컵이라는 확실한 꿈을 위해서 국내무대로 복귀했다. 그의 유럽 무대 커리어 7번째 팀이었던 스타드 렌(프랑스)에서 5경기에 그치며 위기의식의 발로가 국내유턴의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다.

팀에서는 나카무라 켄고라는 확실한 플레이메이커가 있기에 주력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 선수 본인에게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이번이 처음이다. A매치 79경기에서 5골을 넣은 이나모토는 2번의 월드컵을 경험했고, 풍부한 유럽 무대의 경험으로 가와사키의 무관의 한을 씻어줄 참이다. 탁월한 센스와 경기조율 능력을 갖춘 이나모토의 첫 클럽 공식전은 성남과의 맞대결이 되었다. 이나모토의 국내데뷔 첫 공식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가대표 다수를 보유한 가와사키

포지션 전체에서 현역 국가대표를 보유한 가와사키의 스쿼드는 성남에는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일단 올 2월에 열린 동아시아 대회에 발탁된 선수만 무려 3명이다. 골키퍼 카와시마 에이지와 미드필더의 핵심인 나카무라 켄고와 이나모토 준이치. 그리고 A매치 6경기 출장의 늦깎이 수비수 테레다 슈헤이까지 일본 대표 4명을 보유중이다. 그리고 북한의 핵심 공격수인 정대세까지 보유하고 있으니, 스쿼드 중 절반이 국가대표라 해도 다름이 없다.

이에 맞서는 성남은 정성룡을 제외하면 현역 국가대표 선수가 없다. 김정우의 입대 탓으로 현역 국가대표는 정성룡 뿐이지만, 성남 역시 국가대표 못지않은 선수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디펜스라인에는 주장 장학영과 센터백 조병국이 있고, 공격진엔 김진용과 조동건이 있다. 정성룡 역시 팀내에서 제1의 골리는 아니지만, 월드컵 이후 이운재의 은퇴시 유력한 후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대결은 현역국대가 많은 가와사키와 잠재력있는 국대가 많은 성남의 대결로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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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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