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21 15:22 / 기사수정 2010.02.21 15:22
'샛별' 이은별(연수여고)과 '단거리 간판' 박승희(광문고)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선에서 중국의 주 양에 이어 나란히 2,3위로 골인해 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500m 세계 랭킹 1위, 주 양에 뒤져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린 태극 여전사'들은 막판까지 주 양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만큼 인상적인 추격전으로, 소중한 2개의 메달을 건지는데 성공했다.
주니어 대표 시절부터 '성인 대표 선수들을 뛰어넘을 만 한 재목이다'는 평가를 받아온 이은별은 2009-10 시즌,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중장거리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09-10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성인 국제 대회 첫 우승을 거머쥐었던 이은별은 4차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안정적이면서 기복없는 성적을 내 한국 여자 선수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 한 메달 후보로 거론됐다. 152cm의 단신에도 빼어난 인코스 추월 능력으로 차세대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 재목으로 떠올랐던 이은별은 이번 올림픽 은메달을 계기로 여자 쇼트트랙 간판의 계보를 잇는 주역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동메달을 따낸 박승희는 500m 단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낸 여고생 선수다. 대표 선수들 가운데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고교 2학년생) 배짱이나 승부욕만큼은 언니들 못지 않은 것으로 유명해 중학교 3학년이었던 지난 2007-08 시즌부터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재목이었다.
하지만 1000, 1500m 등 중장거리 종목에서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 단거리보다는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럼에도 '본 게임'이었던 올림픽 무대에서 개인 처음으로 메달권 진입에 성공하며, 저력을 과시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이은별, 박승희가 여자 1500m에서 은,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이후 5회 연속 개인전 메달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지난 2002년 고기현, 2006년 진선유에 이어 세 대회 연속 막내 선수가 개인전 메달을 따내는 진기록도 세웠다. 고기현, 진선유는 올림픽에서 각각 2관왕, 3관왕에 올라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위상을 이어오는데 큰 역할을 해낸 바 있다.
1500m에서 은, 동메달을 따낸 이은별과 박승희는 25일 오전(한국시각), 같은 장소에서 여자 3000m 계주 주자로 나란히 출전해 '올림픽 5연패'의 꿈을 이어가는 주자로 나선다. 개인전보다는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던 이들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이은별 (C) 엑스포츠뉴스 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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