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8 18:29 / 기사수정 2010.02.18 18:29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달구는 '한국 빙속 군단'의 도전은 19일(한국시간)에도 진행된다. 여자 빙속 500m에서 세계 최강 예니 볼프(31, 독일)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이상화(21, 한국체대)는 1,000m 출전을 남겨놓고 있다.
19일,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리는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1,000m에 출전할 예정인 이상화는 부담없는 레이스가 예상된다.
남자 선수들을 능가하는 체력과 강한 하체 힘을 지닌 이상화는 단신(163cm)의 약점을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어깨와 무릎, 그리고 허리의 근력 강화를 위한 과학적인 훈련을 소화한 점이 이번 올림픽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부분과 함께 이상화의 강한 정신력도 메달 획득의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갈성렬 SBS 빙속 해설위원은 "여자 선수들 중, 이상화의 기량은 워낙 뛰어나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그래서인지 이상화는 매우 털털하고 강인한 정신력을 갖췄다. 나이는 어리지만 많이 떨리는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했다. 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원인 중, 이러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상화는 500m 1차 레이스를 마친 뒤, 긴장감이 팽배한 2차 레이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여유로운 표정으로 입장했다. 또한, 승부의 관건이 걸린 2차 레이스 초반,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100m 지점까지 10.29초의 기록을 유지한 이상화는 초반 스퍼트가 장점인 예니 볼프의 10.14초에 크게 밀리지 않았다. 막판 100m를 앞두고 스퍼트에서 밀렸지만 결승지점 10m에서 분전한 이상화는 극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차 레이스 피니쉬 부근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상화는 모든 구간에서 고른 속도를 유지했다.
이상화의 장점은 초반 스타트보다 막판 스퍼트에 있다. 100m까지의 기록을 대폭 단축시킨 이상화는 자신의 주특기인 막판 스퍼트로 세계 정상에 올랐다. 이상화의 이러한 도전은 1,000m에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마음이 부담이 컸던 500m와 비교해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하는 점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여자 1,000m의 최고 강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는 크리스틴 네스빗(캐나다)이다. 홈팬들의 응원을 업고 나오는 네스빗 이외에 지난달에 열린 스프린터 대회 1,000m에서 우승한 요시이 사유리(일본)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과학적인 훈련으로 다져진 체력과 남자 선수들을 능가하는 하체 힘, 여기에 '강심장'으로 무장한 이상화는 또 하나의 도전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 = 이상화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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