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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차범근 감독의 '아시아 챔피언의 꿈'

기사입력 2010.02.19 11:11 / 기사수정 2010.02.19 11:11

이강선 기자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차범근 감독에게 올 시즌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리그 우승을 하겠다'라는 목표 설정식의 답변이 돌아오진 않는다.

평소 신앙심이 깊은 차범근 감독은 담담한 어조로 “지난 해 우리팀은 많이 어려웠다. 그래서 올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 땀흘린 대가를 얻고 싶다"고 웃으며 이야기 할 뿐이다.

그러나 그런 차범근 감독도 공식 석상에서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한 의욕를 드러내는 목표가 있으니, 바로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의 꿈'이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차범근 감독은 2010년도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향한 세 번째 도전에 나선다.

2004년 K-리그 우승으로 2005 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처음으로 도전한 차범근 감독은 조별예선 난전 끝에 마지막 경기 선전 젠리바오와의 원정에서 0-1로 패하며,  승자승(4승 1무 1패)에서 밀려 조별예선 탈락으로 첫 번째 도전에 실패했었다.

3년 뒤 리그 우승을 달성하고 2009 시즌 재도전에 나선 차범근 감독은 전년도 우승 전력이 해체되었음에도 불구, AFC챔피언스리그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16강에서 일본의 나고야그램퍼스에 1-2로 패하면서 차범근 감독의 두 번째 아시아 도전도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다.

2009시즌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아시아 무대 티켓을 얻은 차범근 감독. 이번에는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가 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고, 부러운 심정을 드러낸 바 있다.

차범근 감독은 국내에서 이룰 것은 다 이루었다.

K-리그 우승도 2004년과 2008년 두차례 경험했고, 리그 컵 우승도 2005년과 2008년 리그와 마찬가지로 두차례 경험했다. 또한, 2005년 수퍼컵을 들어올린바 있고, 2009년에는 FA컵 정상에 오르면서, 감독으로서 국내에서 가져올 수 있는 트로피는 모두 가져왔다.

차범근 감독에게 남은 트로피는 바로 AFC챔피언스리그 트로피다. 모든 감독이라면 한번쯤은 아시아 정상에 오르는 꿈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올 시즌에는 수원 차범근 감독을 비롯해, 성남의 신태용감독, 포항의 신임 사령탑 레모스 감독과, 2006년에 이어 또 한번 아시아무대 탈환을 노리는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 그 꿈에 한걸음 앞서나가 있다.

아시아 무대 정상에 오르기 위해 수원은 겨울 이적시장 동안 착실하게 선수보강을 했다. 먼저 지난 시즌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른 수비라인을 제일 먼저 보강했다. 미드필더 박현범과 공격수 배기종을 제주로 보내고, 제주에서 강민수와 이동식을 영입한 것이다. 선수 두 명을 보내야 하는 출혈을 겪어야 했지만, 이 덕분에 수비와 중원이 더욱 강해졌다는 평이다.

우선 강민수는 제주에서 든든한 수비를 자랑했고, 현재 국가대표에서도 활약 중인 경험 많은 수비수다. 이동식은 K-리그 정상급 수비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수원으로서는 최적의 영입인 셈이다.

또한, 2008 시즌 우승의 주역 조원희를 잉글랜드에서 다시 데려왔다. 조원희라는 존재만으로 수원의 중원은 더욱 강해졌다. 조원희 또한 “AFC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최우선 목표다”며 아시아 무대 정복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이외 브라질리그 보타보구에서 주장을 맡았던, 수비수 주닝요를 데려왔다. 주닝요는 수비력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공격력까지 갖춘 다재능 수비수다. 특히 전지훈련 기간, 여러 차례 프리킥을 선보이면서 높은 프리킥 결정력을 자랑했다. 김두현, 이관우 등 다양한 프리키커를 보유한 수원으로서는, 주닝요의 가세로 다양하게 프리킥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공격에서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우선 내셔널리그 부산교통공사에서 뛰고있던 여승원을 영입했다. 인천과 광주에서도 활약한바 있는 여승원은, 결정력이 높은 스트라이커다. 특히 여승원은 전지훈련에서 쾌조의 활약을 보이고 있고, 팀 공격수의 상징 번호인 ‘18’번을 배번 받으면서 차감독의 신임을 든든하게 얻고 있다.

무엇보다도, 울산에서 뛰던 염기훈을 영입해 측면 공격을 한층 더 강화시켰다. 염기훈은 2006 시즌 전북에서 활약할 당시 아시아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이미 한 번 아시아 정상의 달콤함을 맛본 염기훈 이기에 그의 경험은 수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염기훈은 현재 부상으로 전반기 초반에는 경기에 출장할 수 없지만, 재활에 열심히 매진하고 있어, 4월이 되면 팀에 복귀해 큰 힘이 될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차범근 감독은 “염기훈의 영입은 이전부터 성사시키고 싶었었다. 비록 지금 부상을 당했지만, 영입에 있어서 후회는 없다. 염기훈과 신의를 지키고 싶었을 뿐이다”며 염기훈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적응하고, 차범근 감독의 전술이 완성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만 하다. 수원은 오는 24일 일본의 강호 감바 오사카와 AFC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과연 수원은 지난 시즌보다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올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

[사진=차범근 감독 ⓒ 엑스포츠뉴스 이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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