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17 07:50 / 기사수정 2010.02.17 07:50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女빙속의 간판 이상화(21, 한국체대)가 볼프와의 정면 승부에서 완승했다.
17일(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 출전한 이상화는 '숙적'인 예니 볼프(31, 독일)과 같은 17조에 편성됐다.
이상화는 지난 빙상 미디어데이에서 "볼프와 함께 타기 싫다"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고 현재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볼프와 함께 경기를 하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상화는 "볼프는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그리고 1차 레이스에서 아웃 코스를 배정받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대답했다.
볼프와 만난 것은 이상화가 원한 점이 아니었지만 자신이 원했던 아웃 코스를 배정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이상화에겐 최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볼프의 최대 장점은 초반 100m까지의 기록이다. 폭발적인 초반 스퍼트로 기선을 제압하는 볼프를 이기는 승부수는 초반 스퍼트에서 크게 뒤지지 않고 막판 스퍼트에서 승부수를 보는 것.
이상화는 "볼프와 경쟁하게 된다면 막판 스퍼트에서 승부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러한 전략은 1차 레이스에서 그대로 적중했고 결국, 볼프를 0.06초 차이로 제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초반 100m 기록을 10.34초로 끊은 이상화는 전 구간에서 흔들리지 않으며 38.24초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100m 기록이 10.26초를 기록한 볼프는 막판 스퍼트에서 이상화에 뒤지며 38.30초를 기록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최종 모의고사'였던 스프린터선수권대회에서 볼프를 꺾은 상승세는 올림픽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1차 레이스에서 최상의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곧바로 펼쳐질 2차 레이스에서 한국 여자 빙속 첫 메달에 도전한다.
[사진 = 이상화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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