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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야심] 최강희 감독의 근심거리 4가지는?

기사입력 2010.02.17 02:24 / 기사수정 2010.02.17 02:24

허종호 기자

- 리그 2연패, 그리고 아시아 정상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 ③ 변수

[엑스포츠뉴스=허종호 기자] 2010 K-리그 개막이 10 여일 남은 가운데, 2009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가 리그 2연패와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전북은 K-리그 개막전에 앞서 23일 인도네시아로 원정을 떠나, 페르시푸라 자야와의 ACL 조별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2010 시즌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첫 경기까지 일주일이 남지 않은 전북은 과연 어떤 2010년을 준비하고 있을까?



▲  변수

1. 초반 일정

최강희 감독은 "리그 일정 초반에 강팀들과 맞붙는다. 그리고 일정이 너무 빡빡하다"고 말하며 초반 일정 때문에 매우 걱정스럽다고 밝혔다.(리그 1라운드-수원, 2R-제주, 3R-서울, 4R-성남, 6R-인천, 7R-포항)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 예선을 시즌 첫 경기로 23일 인도네시아에서 치르고 25일 아침이 돼서야 귀국하게 된다. 그리고 하루 휴식을 취하고 27일 K-리그 개막전을 치르게 된다. 반면 리그 개막전 상대인 수원의 경우에는 홈에서 ACL 경기를 갖는다.

또한, 3월 6일 제주 원정 이후에 9일에 가시마를 상대로 홈경기를 갖는다. 최강희 감독은 “리그 상위권과 ACL 조별예선 1위를 위해서는 수원과 가시마와의 경기에서 승리는 필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장시간 비행 등으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누적이 경기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팀의 주축인 이동국의 경우 27일 경기를 마치고, 3월 3일에 있을 코트디부아르전을 위해 런던으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인도네시아 원정과 제주 원정을 주력 선수들을 제외한 1.5군으로 치를 가능성까지 생각하고 있다.

2. 중앙 미드필더

지난해 전북의 중앙 미드필드 지역은 루이스-하대성-정훈이 지켜냈다. 포지션을 굳이 나누자면 공격형 미드필더에 루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정훈을, 하대성은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전천후 미드필더였다.

그런 상황에서 하대성이 서울로 이적하며 그 자리에 공백이 생기게 됐다. 아직 전북 내에서는 그 자리에 어울리는 선수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굳이 찾자면 김상식이 있다. 김상식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깝지만, 후방에서 길게 찔러주는 패스가 감각적인 선수다. 또한 수비적인 면에서는 리그 정상급이다. 그러나 만약 수비에서 문제가 생기면 언제 다시 수비로 내려가야 할지 모른다.

전북은 그 때부터가 문제가 될 것이다. 수비로부터 받은 공을 측면 혹은 최전방까지 연결해 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북의 강점인 측면을 살려주기 위해서는 이 자리가 가장 중요한 포지션이다. 만약 김상식 외에 별다른 대안이 없다면 전북에게는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있다.

3. 경쟁

전북의 측면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은 공·수 가리지 않고 치열하다. 측면 공격 두 자리를 놓고서는 김승용·김형범·서정진·에닝요·임상협·최태욱 등 6명의 선수가, 측면 수비 두 자리는 박원재·신광훈·진경선·최철순 등 4명이 경쟁 중이다.

최강희 감독에게는 다양한 카드가 준비되어 있어 즐거울지 모르지만, 선수들에게는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함’이 묻어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이적한 김승용은 “전북의 측면 자원이 강하기 때문에 전북으로의 이적을 꺼렸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 편에서는 이런 ‘치열함’이 독이 되지 않을까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렇지만 아직 선수들 사이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박원재·최태욱은 “팀 내 주전경쟁이 선수는 물론 팀에게 모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밝히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고 전했다.


4. 이동국

전북은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답지 않게 국가대표팀에 차출되는 선수로는 이동국 한 명 뿐이다. 그래서 월드컵의 영향이 가 적어 보인다. 그러나 그 한 명이 문제다. 이동국은 지난 시즌 20득점을 기록, 팀 득점의 34%가량을 차지했었다.

이동국의 부재가 가져오는 문제는 당장 다음 달 초부터 발생한다. 이동국은 3월 3일 런던에서 코트디부아르전을 치를 가능성이 큰 편이다. 그렇다면 6일 제주 원정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낮아진다. 또한 이동국이 월드컵 최종 명단에 오르고 전북이 ACL 16강에 진출하게 되면, 대표팀 소집일과 ACL 16강전이 겹치게 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팀의 주전 스트라이커 없이 경기를 해야만 하는 전북에게는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이동국이 월드컵 최종명단에 오르지 못한다고 해서 전북에 이익이 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눈앞의 경기는 이동국이 있어 편하겠지만, ‘대표팀 탈락’이 가져오는 심적 고통은 이동국 본인만이 알 것이다. 만약 그러한 것이 있다면 이동국의 플레이에 영향을 끼칠 것은 당연하다. 또한 이동국은 이번 겨울에 대표팀 차출로 인해 제대로 된 팀 훈련을 받지 못했다.

4년 전과는 다르다

전북은 4년 전인 2006년에 ACL 우승컵을 들어 올렸었다. 선수와 코치진에게 그 경험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때와 현재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 그 당시의 전북은 ACL에 전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즉 리그는 포기했었다는 말이다. 덕분에 선수단은 ACL 하나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전북은 리그와 ACL 모두 노리는 상황이다. 당연히 4년 전과 선수단 운영 방법부터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도 아니다. 당시 전북은 한 팀조차도 꾸리기 힘들 정도로 선수단 상황이 좋지 못했다. 물론 정신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그렇지만 지금의 전북은 더블 스쿼드를 이룰 정도로 수준급의 선수들이 풍부하다. 게다가 선수들에게는 지난 시즌 챔피언이라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전북은 4년 전과 비교해 이번 시즌에는 일정 운영면에서는 힘든 한 해가, 선수단 운영면에서는 보다 쉬운 한 해가 될 것이다. 다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가, 모든 토끼를 놓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결국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방법은 전북의 코치진과 선수단이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다.

[사진 = 최강희 감독, 이동국 © 엑스포츠뉴스 허종호 기자, 전현진 기자]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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