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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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스타트' 男 쇼트트랙, '싹쓸이'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0.02.14 13:31 / 기사수정 2010.02.14 13:3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기대했던 '금은동' 싹쓸이는 실패했지만 '전종목' 싹쓸이의 출발은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 이정수(단국대)가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 17초 61로 골인해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 J.R.셀스키를 따돌리고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동계올림픽 통산 18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6개 대회 연속 쇼트트랙 금맥을 이어가며 '쇼트트랙 최강국'다운 위상을 보여줬다.

아쉬움은 있었다. 함께 결승에 오른 이호석(고양시청)과 성시백(용인시청)이 마지막 바퀴를 달리는 도중, 넘어지면서 눈앞에 뒀던 은,동메달을 놓쳤다. 이호석이 안쪽을 파고들며 앞지르려 하다가 균형을 잡지 못하며 넘어졌고, 옆에 있던 성시백도 함께 넘어지면서 2개의 메달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아폴로 안톤 오노, J.R.셀스키, 올리비에 장(캐나다) 등 쟁쟁한 선수들을 따돌리고 한국 선수들이 1-3위로 막판까지 나서는 모습만 봐도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한국 남자팀은 2009-10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독보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싹쓸이하다시피 하며 이번 올림픽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자주 거론돼 왔다.

예선부터 한국 선수들의 실력은 월등했다. 7-8명의 선수들 사이에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1-2위를 독차지하는가 하면 상대의 몸싸움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레이스를 즐기다시피 했다. 준결승에서 이정수는 마지막 바퀴를 돌면서 오노와 부딪힐 뻔 하는 상황이 나오자 두 손을 드는 제스처로 노련하게 위기를 극복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침내 기대했던 금메달이 터져 나오면서 첫날 경기를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1500m 금메달을 계기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남은 500, 1000m, 5000m 계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됐다. 다만 이호석, 성시백이 메달을 놓친 상황처럼 오히려 우리 선수들끼리 붙는 상황에서 무리한 과욕을 삼가고, 노련한 팀플레이로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모습을 보여야 '싹쓸이'가 가능하다는 과제도 안았다.

기분 좋게 첫 출발을 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은 18일 오전(한국시각), 500m 예선과 5000m 계주 준결승에 출전해 상승세를 이어간다.

[사진 = 성시백 (C) 엑스포츠뉴스 백종모 기자]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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