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이 마무리 하재훈을 4점 차에서 등판시킨 이유에 대해 밝혔다.
SK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9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앞선 시리즈 두 경기를 모두 챙기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SK는 키움전 싹쓸이승과 4연승을 노린다.
전날 0-2로 끌려가던 SK는 3회에만 5득점을 하고 역전, 로맥의 솔로포로 달아나며 점수를 4점 차로 벌렸다. 4점을 앞서고 있던 9회말 SK 벤치의 선택은 하재훈이었다. 3점이 아닌 4점 차였고, 투수 전향 1년차라 특별 관리를 받는 데다 최근 등판도 많았던 하재훈이었기 때문에 SK의 결정은 다소 의외였다.
6일 경기 전 만난 염경엽 감독은 이에 대해 "4점 차까지는 승리조가 나가는 것이 우리의 매뉴얼이다. 만약 뒤에 등판 가능한 다른 승리조가 있었다면 하재훈이 안 나갔을 수도 있지만 승리조를 모두 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어차피 야구는 확률 게임이다. 다른 선수가 올라와 맞을 확률이 10% 정도라고 쳐도, 그 10%가 결국 문제가 된다. 위기를 만든 뒤에 쓸 바에는 마무리를 쓰는 게 맞다고 봤다. 불씨를 미연에 자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무리로 보직을 전환한 뒤 하재훈은 단 한 번도 승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한 적이 없다. 이 또한 벤치의 철저한 관리다. 염경엽 감독은 "하재훈은 아직 완전한 마무리가 아니다. 승계 주자를 받은 뒤 맞는 상황은 데미지가 더 크다. 앞으로도 안정감을 더 찾기 전까지는 당분간 9회에만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전날 3회 역전 후 2이닝을 던진 이승진을 내리고 곧바로 박민호를 투입한 것에 대해 "승부였다. 리드를 잡으면서 벤치가 공격적으로 바꾼 것"이라며 "박민호가 정말 잘 던져주면서 승부를 걸 수있게끔 해줬다. 2경기 연속 박민호의 역할이 굉장히 컸다"고 박민호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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