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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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Power Ranking(1월 30일 ~ 2월 5일)

기사입력 2006.02.08 21:12 / 기사수정 2006.02.08 21:12

신석 기자
필진소개_KBL Power Ranking From nbamania

신석 기자는 국내 최대 농구사이트로 손꼽히는 에서  'Danny Ainge'이라는 필명으로  'KBL 파워랭킹'을 연재해온 농구매니아다. 앞으로 네티즌이 만들어가는 뉴스 <엑스포츠뉴스>를 통해 프리스타일만큼 통통튀는 그의  농구소식를  기대해보자. 


* 지난 한주 동안(1.30~2.5) KBL 각 팀의 전력 변화 및 경기력,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간단히 논평해 보았습니다.   


1. 부산KTF 매직윙스(20승 16패)


KBL에게도 '올해의 경영인상'이 있다면 이는 KTF 프런트에 돌아가야 한다. 맥기-샐리어스-송영진-김희선-신기성 시절을 생각해 보라. 프런트의 과감한 트레이드와 용병 교체로(물론 추일승 감독도 모종의 역할을 했겠지만) 지금 이 팀은 리그에서 가장 약점이 없는 팀으로 변모하였다.


비록 현재의 리그 성적은 4위지만, 1위와는 2.5게임 차이 밖에 나지 않으며 더구나 4라운드 성적(7승 2패)만 따지면 KTF가 1위다.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할 이 팀의 우승 가도에 장애가 될 만한 팀은 조셉이 가세한 동부 정도일까?


어떤 이들은 '용병 3명'이 뛰는 동부나 삼성이 좀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할 수도 있겠다마는, 딕슨과 맥기가 뛰는 이 팀은 그 자체로 용병 3명이나 마찬가지다. 유독 KTF와 경기할 때만큼은 삼성과 동부의 골밑 어드밴티지가 사라지니 말이다.


2. 원주동부 프로미(23승 14패)


역시 NBDL에서 '좀놀았던' 선수는 달랐다. 그와 더불어 전창진 감독의 '프로미' 발언도 결과적으로는 '페인트 모션'이 되었다. 허나 차라리 KBL을 탓할망정, 전창진 감독이나 동부 프런트를 탓할 순 없을 것이다.


조셉의 가세로 동부의 고질적인 오펜스 문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확실히 동부처럼 최고의 디펜스를 펼치는 팀에게는, 조셉같은 1대1 전문가 내지는 득점기계가 있어야만 공수 양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조셉은 데뷔전임에도 8어시스트를 기록할 정도로 다른 선수와의 협력 플레이에도 능한 모습을 보였다.      


허나 '가드 부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조셉은 자신에게 수비수들이 몰릴 때 오픈된 동료를 찾아내는 '피딩'에는 능할망정, 경기 템포를 조절하고 팀의 속공을 이끄는 '리딩'에는 그리 능한 선수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또 데이비스 시절보다 수비나 리바운드 측면에서 미세하게나마 마이너스 효과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MVP급 활약을 보이던 양경민의 스탯이 떨어지는 것 또한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조셉의 영입으로 동부의 전력이 데이비스 시절보다 강력해졌음은 분명하다. 수요일 있을 KTF vs 동부 경기(부산)는 KBL 팬이라면 절대 놓치지 마시라.


3. 서울삼성 썬더스(22승 15패)


클러치 상황만 되면 선수들보다도 안준호 감독이 가장 당황하는 것 같다. 긴박한 상황에서 안 감독의 작전지시를 들어보면 대부분 추상적인 이야기일 뿐, 패턴 지시라든가 하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별로 없다. 클러치 상황이 되면 아무리 경험 많은 선수라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 선수들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정신적으로 다독이면서, 그들이 우왕좌왕하지 않도록 확실한 패턴이나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비책을 지시하는 것이 바로 감독의 몫이다. 그렇기 때문에 클러치에 강한 팀과 감독 역량에는 적잖은 상관관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주 클러치 상황에서 삼성이 어땠었는지 살펴보자.


1) 수요일 오리온스전, 경기 종료 14초전, 2점차 - 네이트 존슨의 무리한 슛, 에어볼.

2) 같은 경기, 경기 종료 3.9초전, 3점차 - 우왕좌왕하다 슛은 던져보지도 못하고 종료.   

3) 일요일 KCC전, 4쿼터 종료 6초전, 동점 - 우왕좌왕하다 서장훈의 에어볼.

4) 같은 경기, 연장 종료 19초전, 1점차 - 이세범의 무리한 슛으로 노골.

5) 같은 경기, 연장 종료 4초전, 3점차 - 서장훈이 스틸당하며 게임 셋.


결국 클러치 능력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이 팀의 남은 시즌 전망이 결코 밝다고는 할 수 없다. 더욱이 고질적인 턴오버 문제까지 감안한다면, 삼성은 높이가 비슷한 동부나 KTF에게 약점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 두 팀을 넘지 못한다면 삼성은 지난 시즌과 똑같은 성적표(4강 진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다. 뭐 과정이 달랐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지도 모르겠지만.    


4. 울산모비스 피버스(23승 15패)


로데릭 라일리는 괜찮은 센터다. 단, 그가 딕슨과 왓킨스를 만나지 않을 때에만 괜찮은 센터인 것 같다. 딕슨을 만나서는 8점 3리바운드, 그리고 왓킨스를 만나서는 겨우 3점에 그쳤다는 사실, 반면 LG와 전자랜드 전에서는 평균 20점 10리바운드로 뛰어난 활약을 했다는 사실은 그의 한계를 분명하게 말해준다.


김동우의 성공적인 복귀는 모비스로서는 고무적인 소식일 것이나, 그게 꼭 플러스 효과만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니었다. 우지원과 김효범의 출전시간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번 자리에서 안정적인 출장 시간을 받고 있는 양동근을 제외하면 유재학 감독은 나머지 국내선수 두 자리를 각각 공격형 1명, 수비형 1명으로 채우곤 했다. 그 때문에 한 자리는 우지원 아니면 김효범, 남은 한 자리는 이병석 아니면 구병두(부상으로 인해 요즘엔 성준모가 나온다)를 번갈아 기용했다.


이제 김동우의 복귀로 인해, 공격형 스윙맨 한 자리를 놓고 3명 중 2명은 쉬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물론 득점이 필요할 때는 간간이 공격형 선수 2명이 나오기도 한다).그리고 이 같은 현실은, 강력한 수비와 패턴 플레이를 중시하는 모비스보다는, 다른 팀에서라면 좀 더 역량을 발휘했을지 모르는 김효범 같은 선수 입장에서는 다소 안타까운 일이다.


5. 대구 오리온스(19승 18패)


리 벤슨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그의 가세로 속공 위주의 오리온스는 믿음직한 하프코트 오펜스 옵션을 보유하게 되었다. 허나 무엇보다도 그가 2경기에서 40개 가깝게 잡아준 리바운드는, 분명 페리맨이 이적한 후 이 팀이 오랫동안 갈망해온 바로 그것이었다. 어쨌든 그의 합류로 오리온스는 KBL 득점 2위와 6위 선수를 동시에 보유한, 더욱 강력한 공격팀이 되었다.


지난주에 삼성, SK, 동부 등 강팀들을 상대로, 그것도 모두 4쿼터 역전으로 거둔 3연승은 이 팀의 5년 연속 플옵 진출(실현된다면 KCC와 타이 기록)에 청신호를 밝힌 의미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 숨은 주역들 중에 특히 주목할만한 선수라면 오용준을 꼽고 싶다.


유난히 흉작이었던 2003년 드래프트에서 10순위로 오리온스에 지명된 오용준은 올 시즌 들어 신종석과 번갈아 출전하는 와중에도 지난 16경기에서 평균 12.5점을 득점하는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역전승을 거두었던 지난 3경기에서 종료 3분 전부터의 기록을 살펴보면 어김없이 오용준의 3점슛이 중요한 순간에 터졌음을 알 수 있다. 아직 기복이 있고 수비가 뛰어나지 않다는 약점은 있으나, 플레이의 과감성에 비춰보아 충분히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해 볼만한 선수다.


6. 서울SK 나이츠(19승 18패)


오리온스전의 역전패로 기세가 꺾이긴 했으나 이 팀의 폭발력은 이미 충분히 입증되었다. 아니, 어느 팀이 동부를 상대로 무려 103점을 퍼부을 수 있단 말인가. 비록 오리온스전 역전패의 충격은 있었겠으나, 화요일 모비스전 승리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제 KBL 최고 스윙맨은 루키 방성윤이라는 것이 거의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당장 같은 포지션의 용병인 네이트 존슨과 스탯상으로 비교해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방성윤 20.3점 5.3리바운드, 존슨 22점 6리바운드). 혹 플레이의 안정감을 들어 추승균과 양경민을 더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그들이 방성윤보다 나은 부분은 딱 안정감 정도이고, 폭발력이나 보드 장악에서는 방성윤보다 확연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SK의 플레이오프 티켓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가 두 사람 있다. 하나는 데이먼 브라운이다. 1m97의 장신 스윙맨 브라운은 정말 들쭉날쭉하다. 1월 31일 동부전에서는 25점 10리바운드로 대활약하더니, 2월 4일 오리온스전에서는 18점 5리바운드로 가라앉았다. 더욱이 오리온스전에서 클라크에게 36점 9리바를 허용하며 잘 나가던 팀의 연승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그의 수비 능력은 분명 문제가 있다. 나머지 한 선수는 바로 문경은이다. 브라운과 함께 오리온스전에서 부진했던 문경은이 좀 더 꾸준한 활약을 해준다면 SK의 플레이오프행은 그만큼 밝아질 것이다.


7. 창원LG 세이커스(18승 19패)


애초에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던 이 팀의 플레이오프행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노먼 놀런이 여전히 기대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주에 3경기 평균 11.7점 7.3리바운드에 그치며 쏟아지는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현주엽이 일요일 KT&G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것도 좋지 못한 신호다. 그는 올 시즌 평균 11.7점, 5.7어시스트, 4.2리바운드를 기록 중인데 그의 연봉이라든가, 이름값을 고려할 때 부진한 성적임이 틀림없다.


특히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어시스트에 치중하는 가운데 득점 가담에도 소극적이고, 프리드로우 성공률도 62%에 불과한 것은 분명 개선의 여지가 있다. 일부러 팀을 위해 득점 욕심을 자제한다는 이야기도 팀 성적이 뒷받침되어야 설득력이 있는 것이다.


8. 전주KCC 이지스(19승 18패)


변청운의 깜짝 활약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긴 했으나 KCC의 플레이오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새로 들어온 용병 아트 롱이 아직까진 신통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라이트와는 달리 KCC의 빠른 팀컬러에 잘 적응할 거라는 기대를 가졌으나, 롱은 빠른 공수전환을 기대할만큼 스피드 있는 용병이 아니었다. 그렇다고 라이트만큼의 골밑 존재감을 보여준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토요일 LG전에서 3점슛 5개를 시도 할만큼 도리어 외곽슛에 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딱히 테크닉이 뛰어나거나 힘이 유달리 세지도 않으며 신장의 유리함도 없는 그가 딕슨, 왓킨스, 라일리, 키칭스 등의 힘있는 센터들과 벤슨, 알렉산더 등 테크닉이 좋은 센터들을 과연 감당해낼 수 있을지 다소 의문이 든다.


당장 지난 주말경기만 보아도, 동부와 모비스에 이어 평균 실점 3위를 달리던 KCC는 라이트가 빠진 수비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LG에게는 94점, 삼성에게는 4쿼터까지 98점을 허용하는 등 수비상의 문제점을 노출했다.


결국 지난 8시즌 중 7시즌씩이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명문구단 KCC 팬들 입장에서는 어쩌면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라는 낯선 결과를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른다. 설령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해도 지금의 전력상 의미 있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렇다면 2007년 드래프트 로터리픽 획득이 장기적으로는 이 팀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그간 이 팀이 리빌딩을 못한 것은 이상민-조성원-추승균을 대체할만 뛰어난 신인을 뽑지 못했기 때문이며, 그도 그럴 것이, 이 팀은 1998년에 첫 드래프트가 시작된 이래 단 한번도 로터리픽을 행사한 적이 없었다(2004년 1라운드 1번으로 지명된 양동근은 모비스행). 그런데 2007년 드래프트에는 김민수, 김태술, 양희종, 김영환 등 팀의 미래로 삼아서 키워볼만한 유망주들이 있다. 최승태, 손준영, 이형주, 강은식 등은  식스맨 또는 롤 플레이어로 좋은 활약을 해줄 수 있을지언정, 국내선수단의 중심으로 삼기엔 무게감이 떨어진다.


참, 마지막으로 이 팀이 정말로 리빌딩을 생각한다면 07년 김주성 영입이 필수다. 당연히 쉽지는 않겠지만 허재 감독과 김주성의 친분을 백분 활용하고, 적당한 금액을 제시한다면 어쩌면 내년 후반기쯤엔 김주성이 투구 쓰고 나와 "우린 잘 안타요" 하는 모습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9. 안양KT&G 카이츠(16승 21패)


전자랜드를 제외하면 그 어느 팀이라도 플옵을 노려볼만한 것이 올 시즌이다. 비록 KT&G의 현 성적이 리그 9위라고는 하나, 공동 5위 팀들과 3경기 차이라면 절대 포기할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 더욱이 새해 들어 6승 5패라면 분위기도 그리 나쁘지 않다. 또 키칭스가 수준급 센터는 아니나 자신의 신체조건을 잘 활용해, 오예데지가 빠진 삼성이나 LG, SK 등 골밑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나름대로 고무적인 부분이다.          

KT&G에게 있어서는 다음 5경기가 플레이오프행을 결정지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KT&G는 앞으로 오리온스, 모비스, SK, 동부, KTF 등 승률 5할 이상의 강팀들과 5연전을 치르게 되는데, 여기서 연패를 당할 경우 분위기상 그대로 무너져 플옵 레이스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FA를 앞둔 김성철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여전히 답답한 부분이긴 하지만, 팀의 중심인 단테 존스의 폭발력을 다시 한번 기대해 보자.



10. 인천전자랜드 블랙슬래머(6승 31패)


올 시즌 들어 다른 팀들의 '보약'이 된 전자랜드는 어느 덧 승률 0.162로 인천지역 프로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고 있다. 그래도 험프리스 시절에는 나름대로 강력한 수비 농구를 중심으로 하여 막판까지 접전인 경기들을 그래도 꽤 만들어냈으나, 이젠 아예 1,2쿼터에 승부가 결정되는 게임들도 많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는 캐칭이 버티는 우리은행과 전자랜드 중 어느 팀이 강한가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마저 벌어질 정도다. 최근에 일어난 단장 퇴진 릴레이는 이 팀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드러내준다. 



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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