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2.06 12:35 / 기사수정 2010.02.06 12:35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설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박주영(AS모나코)이다. 소속팀에서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이며 주가를 한껏 드높인 박주영을 두고 '한국 축구의 희망'이라고 치켜세우기까지 하고 있다.
반면, 박주영과 함께 '동반자'로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것과 동시에 '선의의 경쟁자'로 활약하고 있는 이동국(전북), 이근호(주빌로 이와타)는 점점 피 말리는 '엔트리 입성 승부'를 벌여야 할 판이다. 여기에다 잠재적인 후보로 거론되는 '올드 보이' 안정환(다롄), 설기현(포항)의 대표팀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이제는 뭔가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7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2010 동아시아연맹 축구선수권 홍콩과의 예선 1차전은 이동국, 이근호에게 아주 중요하다. 공격수로서 정확한 득점력을 보여줘야 하는 것은 물론 주어진 자신의 역할을 허정무 감독의 입맛에 맞게 소화해내야 이들의 남아공 행은 더욱 밝아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상대팀이 약체로 거론되기에 주어진 기회를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에 따라 운명이 엇갈릴 전망이다.
이동국은 지난해 8월, 파라과이전 출전 이후 7경기째 A매치 무득점에 빠졌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타깃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조금씩 만족스럽게 하고 있다고 하지만 골이 없는 것은 여러모로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20골) 출신인 것이 무색할 만큼 득점이 없다는 것은 이동국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지적될 가능성이 크다.
이근호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2008년 말, 2경기 4골이라는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거듭났던 이근호는 2009년 유럽 진출 실패로 '무적 신분'이 되는 등 컨디션 난조로 11개월째 득점포 가동이 멈춘 상태다. 순간적인 스피드가 뛰어나고 투톱에서 위협적인 움직임과 패싱 플레이를 한다는 장점이 있어도 골을 넣지 못하면 공격수로서 설 자리를 잃을 수 있다.
물론 홍콩전을 비롯해 중국, 일본전을 잇달아 치르면서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크다.
문제는 그 기회를 얼마나 살려내느냐다.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팀에 비해 수준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지만 이 기회를 통해 이들은 떨어져 있던 '킬러 본능'을 반드시 살려야 한다. 떨어져 있던 감각을 키워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남아공 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이동국, 이근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이동국-이근호 ⓒ 엑스포츠뉴스 정재훈-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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