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9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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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in 칸] 韓 취재진 찾은 봉준호·송강호 "시상식 뒤로 갈수록 기분 좋아져"

기사입력 2019.05.26 09:00 / 기사수정 2021.06.03 22:44


[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 영화사 최초의 기록이다.

제72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기생충'은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역대 한국 영화사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이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후 송강호와 함께 공식 기자회견으로 이동하기 전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의 취재진이 모인 프레스룸을 방문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환호를 받았다. 한국 취재진은 물론, 프레스룸에 자리하고 있던 전 세계의 취재진이 모두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를 둘러싸며 그들의 수상을 축하했다.

일찍부터 '기생충'에 대한 높은 관심과, 칸국제영화제 공개 후 이어진 호평 속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환호에 "이런 현상은 월드컵 쪽에서 벌어지는 현상인데 쑥스럽다"며 "너무나 기쁘다"고 먼저 인사했다. 이어 "이 기쁨의 순간을 지난 17년간 같이 작업했던 송강호 선배님과 함께 하고 있어서 그 점도 기쁘다. 또 여기까지 와주신 기자 분들도 함께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서, 함께 상을 받는 느낌이다"라고 얘기했다.

송강호도 "저도 마찬가지다. 저희들이 잘해서 받는다기보다는 한국의 영화 팬들이 그만큼 한국 영화에 대해서 성원하고 격려하고 응원해주셔서 오늘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다시 한 번 영화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봉준호와 송강호가 칸국제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취재진들과 나눈 일문일답.


-수상을 기대했나.(웃음)

봉준호 "차례대로 발표를 하니까 마치 허들을 넘는 것 같았다. 계속 뒤로 갈수록 마음은 흥분되지만 현실감은 점점 없어진다고 해야 하나. '우리만 남은건가?'했을 때는 옆에 (송)강호 선배와 서로 보면서 굉장히 이상한 느낌을 느낀 것 같다."

-당시 상황을 좀 더 설명해준다면?

송강호 "위대한 감독과 작품들이 즐비했는데도, (시상식이) 뒤로 갈수록 기분이 좋아지더라. 긴장됐지만, 떨면서 기다렸다."

-시상식에 참석하라고 연락을 받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봉준호 "(시상식에 오라는 말을 듣고) 안도의 한숨이 났던 것 같다. 적어도 한국에 가서 돌팔매는 맞지 않겠구나 싶었다.(웃음) 이런 상황까지 오리라고는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송강호 "보통 오후 12시부터 1시 사이에 연락이 온다고 들어서, 그 40분이 피를 말렸다. 힘들었다.(웃음)"

-황금종려상으로 호명된 후 누구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올랐나.

봉준호 "지금 (송)강호 선배와 함께 해서 기쁘지만, '기생충'을 같이 했던 배우들이 여러명이지 않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송강호 "저도 마찬가지다. 고생했던 스태프들과 후배 배우들 이 떠올랐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오늘 이 순간을 영화로 만든다면 어떨 것 같나.

봉준호 "솔직히 말하면, 지금 제 정신이 정리가 잘 안 되고 있다. 가서 빨리 조용히 술 한 잔을 해야 정리가 될 것 같다. 약간 초현실적으로 머리가 멍한 상태다. 약간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고, 평소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고 하는데 현재는 판타지 같다.(웃음)"

-시상식에서 못 다한 수상소감 있나.(웃음)

봉준호 "제가 말을 하면 옆에 통역 분이 통역을 하시기까지 시간 여유가 있지 않나. 차근차근 다음 단계를 짚어가면서 했기 때문에 빠짐없이, 남김없이 했다.(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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